[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구내염 탈출 로드맵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구내염 탈출 로드맵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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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고양이질환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구강질환이다. 대표적인 구강질환으로는 치주염, 치아흡수병변, 구강종양, 구내염 등이 있다. 이 중 고양이 구내염(Feline stomatitis)에 대해 알아보자.

구내염은 혀 안쪽 깊숙이 후두입구에 생기는 목구멍염(faucitis)과 볼 안쪽에 발적과 조직증식을 동반한 볼염(caudal stomatitis)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구내염은 원인이 여러 가지인데 면역성과 감염성이 대표적이다. 치아에 생기는 치태(plaque)에 지나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심한 염증이 발생한다. 또 만성적인 칼리시감염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대부분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심한 염증으로 치아의 뿌리가 드러나는 치주염이 발생하며 심한 구취와 통증, 침흘림을 유발한다. 또 씹거나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으로 식욕저하, 체중저하, 전신 영양실조가 일어날 수 있다.

구내염 치료의 세 가지 키워드는 병원체자극 줄이기, 염증조직 재생, 잘못된 면역반응 조절이다.

구내염 치료를 할 때는 병원체자극 줄이기, 염증조직 재생, 잘못된 면역반응 조절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아무리 양치를 잘한다 해도 치아에는 끊임없이 치태가 발생해 염증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내염 치료의 시작은 병원체자극을 줄이기 위해 발치하는 것이다. 경증이라면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과 꾸준한 양치, 지나친 면역을 조절해주는 약물치료를 통해 잘 관리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증인 경우 약물을 먹는 동안은 괜찮다가 중단하면 다시 악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호자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구내염 발생 시 발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꼭 발치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보호자들이 있다. 전발치를 한다는 것이 지나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부만 뽑으면 남은 치아에 계속 치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면역반응이 발생한다.

먼저 어금니 전체를 뽑고 구내염 개선정도에 따라 송곳니와 앞니를 2차로 뽑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한 번에 모두 발치하기도 한다. 보호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가 없어도 잘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인데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데는 문제없다. 통증이 사라지다 보니 더 잘 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습식사료를 주면 아무래도 쉽게 먹을 수 있다. 건사료에 대한 기호도가 높다면 크기가 작은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발치만으로 완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염증조직에서 고름이 발생하고 출혈이 동반되며 통증을 지속적으로 유발한다. 염증조직을 건강하게 재생시키려면 수술적 절제와 CO2레이저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감염원을 줄이고 지나친 면역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치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적인 약물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이상 면역반응 조절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밖에도 다이오드레이저치료, 구강주사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구내염은 완치까지 가는 것이 매우 까다롭지만 반려묘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고양이가 많은 필자의 동물병원에서 구내염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치료하는 질병 중 하나이다. 고양이의 상황에 맞게 치료목표를 잘 설정하고 여러 치료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행복한 묘생을 위해 입안을 꼼꼼히 살피고 구내염 증상이 보일 때는 꼭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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