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삶의 질을 뚝 떨어트리는 고양이 3대 구강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삶의 질을 뚝 떨어트리는 고양이 3대 구강질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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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다. 치아건강은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도 동물도 구강질환에 걸리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특히 고양이는 치과질환에 아주 취약하다. 3살 이상 고양이의 80% 이상이 치과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고양이 대표 구강질환 3가지를 알아보자.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치주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은염과 치주염을 통칭한다. 치주질환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고양이 치아에 낀 찌꺼기가 세균과 만나면 플라크(plaque), 즉 치태가 된다. 치태가 단단하게 굳으면 치석이 되고 치석은 더 많은 치태를 불러일으킨다. 치태 속 세균은 독소를 뿜으며 치주조직을 훼손한다.

치주질환은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악화하며 진행된다. 치주질환은 아직 치주조직이 파괴되지 않은 치은염일 때 치료받을 수 있다.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진행됐을 때부터는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최선이다. 만일 반려묘의 치아와 잇몸 경계에 붉은 선이 생겼다면 치은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둔다면 치근단농양, 구비강누공, 턱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흡수성병변

치아흡수성병변은 상아질파괴세포(파치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영구치를 공격하고 녹이는 것으로 말 그대로 치아가 흡수되는 질환이다. ‘고양이파치세포흡수성병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치아 뿌리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잇몸 속 뿌리가 녹아 있는 경우가 많다. 중간부터 많이 녹았다면 치아가 부러지기도 한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치아흡수성병변이 진행될수록 지나치게 침을 흘리고 구취가 심하며 잇몸이 붓고 구강출혈이 나타난다.

반려묘의 잇몸 쪽 부분이 깨진 것처럼 보이거나 빨갛게 자라난 잇몸으로 덮였다면 치아흡수성병변을 의심해야 한다. 또 치아가 녹아 빈 부분이 발생하면 잇몸이 자라나 빈자리를 채워 치아가 조그맣게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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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구내염은 잇몸, 혀, 목구멍 주위 등 입안 곳곳의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목구멍 주위까지 염증이 퍼지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조차 통증이 심해진다. 구내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치태에 대한 과잉면역반응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도 구내염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는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사료를 잘 먹지 못하는데 이 때문에 체중감소가 일어난다. 또 구취가 심해지며 턱이나 입 주변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그루밍을 하지 못해 꾀죄죄해진다. 이상한 냄새가 나는 침을 흘리거나 심하면 피가 섞인 침을 흘릴 수 있다. 증상만 보고서는 어떤 질환인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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