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조를 알아야 질환을 안다! 소중한 반려동물의 눈 공부하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조를 알아야 질환을 안다! 소중한 반려동물의 눈 공부하기
  • 윤현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 | 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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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

반려동물의 눈이 아플 때 걱정되고 두려운 이유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 알 수 없는 데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질병과 안구구조의 명칭 때문일지 모른다. 반려동물은 자기 몸 상태를 인지하거나 표현하지 못한다. 때문에 함께하는 보호자의 의무이자 책임은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포도막염’을 진단받았다고 해보자. 포도막에 염증이 생겼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포도막이 어떤 구조물인지 모르다 보니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동물병원에서 질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와서도 궁금증이 계속해서 생기고 걱정이 불어난 탓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 ‘각막염’을 진단받았다고 해보자. 처음 만나게 된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이전 병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을 할 수 있고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이전 병력에 대해 기억하고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막염, 각막염, 공막염, 망막염 등은 단어가 비슷하고 헷갈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명칭들은 비슷하지만 질환은 전혀 다르다.

이런 상황은 실제로도 아주 많은 만큼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눈의 기본적인 구조에 대한 명칭을 설명하고자 한다.

안구의 구조
안구의 구조

먼저 외관상으로 쉽게 관찰되는 눈의 가장 바깥쪽 구조부터 살펴보자. 눈을 깜박거릴 수 있게 해주는 눈꺼풀이 가장 먼저 보인다. 이를 ‘안검’이라고 한다. 안검의 겉면은 일반적인 피부조직인 털로 덮여 있고 눈 표면에 직접 닿는 안쪽부터는 털이 없는 점막으로 이어진다. 이 점막을 ‘결막’이라고 한다. 결막은 안검의 안쪽부터 시작해 눈의 흰자로 이어지며 눈 흰자 전체를 얇게 덮고 있다.

한편 눈의 새까만 검은 눈동자의 가장 바깥면은 투명한 ‘각막’으로 이뤄져 있다. 흔히 우리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곳이고 인의에서는 라식수술이 진행되는 부위가 바로 각막이다. 여기에 추가로 사람에게는 없지만 강아지, 고양이에게는 있는 제3의 눈꺼풀이 하나 더 있다. 눈의 안쪽에 숨어 있다가 졸릴 때나 눈이 불편할 때 올라와 각막을 덮고 보호하는 얇은 막이다. 말 그대로 제3의 눈꺼풀이라고 해 ‘제3안검’으로 불린다. 정리하자면 눈의 표면은 ▲안검 ▲결막 ▲각막 ▲제3안검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눈이 어떻게 동그란 구형으로 유지되는지 살펴보자. 각막을 제외한 나머지는 ‘공막’이 지지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눈의 흰자는 하얀 공막 위에 반투명한 얇은 결막이 덮여 있는 것이다. 눈의 형태를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막이나 공막이 다치면 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공막 안쪽에는 혈액이 순환하는 흑갈색 막인 ‘포도막’이 있어 눈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갈색, 노란색, 하늘색 등 눈동자 색깔을 결정하는 ‘홍채’도 포도막의 일부이다. 홍채에는 근육이 있어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눈으로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해준다. 홍채가 수축하고 이완하면 ‘동공’의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진다. 각막과 홍채 사이 공간은 깨끗한 액체성분이 채우고 있는데 이 공간을 ‘전안방’이라고 하며 전안방을 채우는 액체성분을 ‘안방수’라고 한다. 안방수는 ‘섬모체’라는 포도막의 일부 구조물에서 만들어진다. 섬모체는 홍채의 뒤에 가려져 있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눈 안의 볼록렌즈 형태로 존재하는 ‘수정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흔히 알고 있는 ‘렌즈’다. 빛이 깨끗하게 통과해야 해 맑고 투명한 구조물로 돼 있다. 여기에 혼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백내장이다.

수정체는 홍채 바로 뒤에 위치한다. 정리하면 빛은 가장 바깥의 각막을 지나 전안방을 통과해 동공으로 들어가 수정체를 거치고 눈의 가장 깊은 뒤쪽까지 닿는다. 이렇게 빛은 ‘망막’에 도달해 상이 맺힌다. 망막은 투명하고 얇은 가장 안쪽의 막으로 시각세포들이 분포해 있다. 시각세포들이 바깥에서 들어온 빛을 모아 시신경으로 보내주면 뇌까지 도달해 ‘물건이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여기까지 눈의 구조물에 대한 명칭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지금까지 설명한 눈의 구조물 중 어떤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어느 구조물의 문제인지에 따라 진단검사와 치료계획이 달라진다. 이번 칼럼을 통해 반려동물의 눈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더 잘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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