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울리는 생식기질환&치료법] 밑 빠지는 느낌? 참으면 큰병 됩니다
[중장년층 울리는 생식기질환&치료법] 밑 빠지는 느낌? 참으면 큰병 됩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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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봄여성의원 ‘자궁탈출증’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세입니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나이인 ‘건강수명’은 66.3세에 그칩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건강검진, 식습관 개선, 조기치료 등을 통해 건강수명은 늘릴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신체노화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집니다. 생식기질환이 대표적인 예로 이를 방치하면 2차질환으로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에 남녀전문병원을 통해 중장년층이 많이 겪는 생식기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원영석 대표원장은 “중년여성이 겪는 자궁탈출증은 요로폐색증 등 2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영석 대표원장은 “중년여성이 겪는 자궁탈출증은 요로폐색증 등 2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되면 ‘밑이 빠지는 느낌’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궁탈출증(골반장기탈출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인구고령화로 자궁탈출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자궁탈출증환자는 2010년 2만1161명에서 2019년 2만5942명으로 9년간 약 22.6%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증가세는 모든 연령의 2배에 달한다.

자궁탈출증은 주로 출산력이 있는 고령여성에서 발생하지만 선천적으로 골반저근육이 약해도 출산 후 자궁이 내려올 수 있다. 평소에는 골반과 주변조직이 자궁을 고정시켜 주지만 임산과 출산, 노화 등으로 자궁이나 방광, 직장 등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해당 장기가 질 쪽으로 돌출되는 것.

자궁탈출증의 대표적 증상은 밑이 빠지는 느낌, 아래가 묵직한 느낌이다. 또 잔뇨감, 빈뇨, 변비 등 배뇨 및 배변 관련 이상증상도 동반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질 밖으로 자궁 등 장기가 튀어나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통증, 압박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또 노출된 자궁이 손상되면 혈성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요도나 요관이 꺾이면서 요로폐색증 등 2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자궁탈출증은 자궁에서 어떤 부위가 어느 정도 빠졌는지로 진단한다. 정도에 따라 질강 내에서 밖으로 빠지지 않은 1도부터 순차적으로 완전히 다 빠진 4도 탈출증(완전자궁탈출증)으로 구분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대증요법이나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궁적출수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장기가 서로 달라붙는 유착이 생길 수 있고 자궁이 없는 자리에 장이 내려올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청담봄여성의원 원영석 대표원장은 “자궁탈출증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적은 편”이라며 “자궁적출은 영구적 손상을 일으키고 여성에게 상실감을 주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법은 크게 복부에서 접근하는복식수술, 질 쪽으로 접근하는 질식수술법으로 구분되는데 개복수술을 하지 않는 골반경 또는 로봇보조 천골질고정수술이 선호된다.

로봇보조 천골질고정수술의 적용대상은 ▲골반장기탈출증수술 후 재발한 경우 ▲65세 이하 여성 ▲성기능보전을 원하는 경우 ▲재발위험이 높은 경우(비만, 흡연, 결체조직질환, 중증자궁탈출증 등)이다.

최근에는 질성형이나 드림코어 질밴드수술도 많이 이용된다. 드림코어 질밴드수술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실리콘 실을 질 중심부에 삽입해 자궁이 빠지는 것을 막고 질 안쪽까지 탄력을 갖게 해 근육의 역할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신축성 있는 의료용 실리콘 실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장력 변화가 없고 질 전체에 강한 신축성이 생겨 재발률이 매우 낮으며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원영석 대표원장은 “근육운동효과가 떨어지거나 노년층, 중증환자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자궁적출술밖에 치료옵션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 발달로 복강경, 질성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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