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다식’ 삼다증은 당뇨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다식’ 삼다증은 당뇨 신호!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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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당뇨는 반려동물도 걸리기 쉬운 내분비질환 중 하나다. 특히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비만율도 높아지고 있어 당뇨 발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뇨는 노령이거나 비만 반려동물에게 취약하기 때문이다.

당뇨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췌장염, 방광염, 심하면 당뇨성케톤산증까지 다양한 합병증을 부른다. 오늘은 강아지, 고양이 당뇨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당뇨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당이 소변으로 나오는 병이다. 혈액에 있는 당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세포 내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러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이 췌장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거나 세포에서 인슐린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당뇨는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1형 당뇨는 인슐린 의존성이라고도 불린다. 인슐린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췌장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당뇨에 걸린 강아지 대부분이 1형 당뇨에 속한다.

2형 당뇨는 인슐린 비의존성으로 불리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이는 인슐린저항성 때문인데 인슐린에 대한 신체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2형 당뇨는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1형 당뇨로 변형되는 경우도 많다.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고양이를 초기에 치료하면 50% 정도는 인슐린을 끊어도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반려동물이 당뇨에 걸리면 어떤 증상을 보일까? 대표적으로 삼다증(三多症)이 있는데 이는 다뇨·다음·다식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우선 당이 소변으로 나가기 때문에 당이 섞인 소변은 끈적끈적해진다.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게 되고 수분을 끌어당긴다는 것은 소변량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자주, 많이 보면 체내수분량이 줄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를 다음이라고 부른다. 또 몸에서 당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는데도(다식) 살이 빠진다. 만일 앞서 언급한 것과 동일한 증상이 반려동물에게 나타난다면 당뇨를 의심하고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반려동물이 당뇨에 걸렸다면 보호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중점으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첫 번째, 인슐린주사를 투여할 때는 반드시 수의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투여해야 한다. 혈당농도를 규칙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인슐린주사용량, 주사 빈도수를 임의로 조절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처방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이요법을 진행하며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배제해야 한다. 세 번째, 반려동물이 비만할수록 당뇨위험도는 높아진다. 건강상태와 나이를 고려해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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