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호흡곤란 부르는 기관허탈…스텐트로 기관 재건해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호흡곤란 부르는 기관허탈…스텐트로 기관 재건해야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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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br>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강아지들이 산책하거나 보호자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매우 흥분하면서 컹컹거리며 기침하는 때가 있다. 이는 기관허탈(tracheal collapse) 또는 기관지협착증이라 불리는 질병이 원인일 수 있어 꼭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기관은 공기를 외부에서 폐로 전달해 주는 통로로 C자 형태의 연골과 얇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기관허탈은 기관지협착증이라고도 불리며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던 기관의 연골이 무너지고 좁아져 산소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 유전적 요인, 비만, 노령성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된다.

기관허탈은 그 정도에 따라 정상대비 25%가 무너진 경우를 1단계, 50% 무너진 경우 2단계, 75%인 경우 3단계, 90% 이상 심각하게 무너진 경우 4단계로 분류한다.

기관허탈의 유무는 방사선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기관허탈의 단계는 기관내시경, 투시조영 촬영이나 CT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심한 기관허탈로 방사선상 기도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기관허탈이 심해지면 전형적으로 거위 울음소리와 같은 기침, 호흡수 증가, 호흡곤란 및 청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내과치료와 수술이 있다. 기관허탈의 정도가 심하거나 약물투여에도 반응하지 않을 때는 기관스텐트시술이 고려된다. 기관스텐트시술은 기관 내에 스텐트를 장착해 기관이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시술시간은 약 30분 내외 소요되며 기관을 넓혀주기 때문에 임상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기관스텐트시술 장면
기관스텐트시술 완료

기관스텐트시술은 개체에 따라 스텐트의 직경과 길이가 결정된다. 스텐트를 한번 장착하면 제거하기 어려워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 시술자의 숙련도도 중요하다.

강아지가 기관허탈을 앓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체중조절이다. 비만한 강아지는 체중조절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또 평소에 흥분하지 않게 해주고 산책할 때는 목줄보다는 가슴에 착용하는 하네스를 착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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