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를 벅벅! 외이도염 A to Z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귀를 벅벅! 외이도염 A to Z
  • 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부장 | 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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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부장

외이도염은 말 그대로 외이도의 염증을 말한다. 외이도에 고름, 귀지 같은 물질, 다른 찌꺼기가 축적되면 피부발적과 함께 가려움증과 통증이 유발된다. 또 ▲머리가 떨리고 ▲귀를 긁고 문지르게 되고 ▲귀에서 악취가 나고 ▲비정상적인 행동 ▲심지어 과민성 청력손실을 일으킬 수 있어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외이도염은 강아지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귀 진드기 감염을 제외하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강아지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집에서 열심히 귀 세정을 해주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강아지가 귀만 만져도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보호자가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귀를 세정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병원에 방문한다. 

외이도염의 잠재적인 원인으로는 이도협착, 외이도의 지나친 귓털, 축 늘어진 귀 등이 있을 수 있다. 원발요인으로는 알레르기(음식·환경)나 기생충(귀진드기 등), 이물, 내분비질환(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이 있다.

스패니얼 종이나 리트리버 종처럼 일반적인 외이도보다 좁고 길며 늘어뜨린 귀를 가진 동물들은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찌꺼기들이 귀에 더 쉽게 쌓이고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가 번식해 심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세척방법과 용액의 사용은 중이염 및 다른 외부 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애완동물의 귀에서 털을 뽑는 것은 때에 따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중이염을 완화하기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귀와 관련된 증상이 있다면 수의사와 함께 현재 관리하는 병력사항들과 평소 지내는 상황에 대해 철저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이도염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검이경검사를 통해 기생충 유무나 고막에 이상이 없는지를 평가한다. 또 이물, 용종, 고름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확인한다. 귀 내부를 부드럽게 닦아서 얻은 내용물을 갖고 기생충,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 및 이상세포를 찾을 수 있다. 때에 따라 마취하에 피부의 작은 샘플(생검)을 얻어 조직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만일 외이도염이 매우 심하다면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통해 중이와 내이의 영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귀도말 현미경 사진. 말라세치아 외이도염(왼쪽)과 세균성 외이도염(오른쪽).
이도내시경 사진. 귀 진드기로 인한 외이도염과 이도내출혈(왼쪽)과 풀씨(오른쪽).

진단이 이뤄지면 염증완화 및 근본원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점이액과 연고는 세균, 효모, 곰팡이뿐 아니라 진드기와 같은 기생충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만일 고막이 손상됐거나 첫 병원 방문 시 심한 염증에 인한 통증으로 귀 세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약물처방을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외이도 관리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외이도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수일 수 있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수준과 기간도 각기 다르다. 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외이도염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외이도염을 치료하기 위한 젭스수술. 수술 중(왼쪽)과 수술 후(오른쪽).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

1. 면봉은 귓바퀴나 고막표면에 용해된 귀지를 닦아내고 세척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물질을 다시 외이도 운하의 깊은 곳으로 밀어넣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위험할 수 있다.

2. 지나친 귀털 제거는 피부에 충격을 줄 수 있고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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