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도 옮는 고양이 ‘링웜(피부사상균증)’, 어떻게 예방·관리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도 옮는 고양이 ‘링웜(피부사상균증)’, 어떻게 예방·관리할까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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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피부사상균증은 고양이에게 호발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다. 보통 ‘링웜’이라 불리며 말 그대로 고리(ring) 모양의 피부병변이 일어난다. 고양이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며 전염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오늘은 고양이 피부사상균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피부사상균은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한 진균성 피부병이다. 머리나 다리, 등이나 배에서 ▲극심한 가려움 ▲탈모 ▲각질 ▲딱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려움이 극심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병변부위를 너무 많이 핥거나 그루밍을 하게 된다. 이후 다른 부위를 핥거나 다른 고양이를 핥으면서 병이 전파된다. 접촉이 주된 원인이지만 공기 중에 부유하는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 피부사상균증 감염의 대부분은 개소포자균이라는 곰팡이 균주가 원인이 된다. 건강한 성묘보다는 나이가 어리거나 많아서 면역력이 낮은 고양이가 앓기 쉽다. 또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부사상균증에 걸릴 수 있다. 인수공통질환이기 때문에 보호자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피부사상균증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추천되지만 그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은 곰팡이 배양검사다. 병변이 일어난 부분의 털을 채취해 DTM배지에 심은 후 곰팡이를 배양시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곰팡이를 배양하고 확인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자외선을 이용한 우드램프 검사를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

피부사상균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제를 복용하고 소독약이나 연고를 발라야 한다. 또 약용샴푸를 사용해 목욕을 시켜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모두 사용하면 피부사상균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반려묘가 피부사상균증을 확진받았다면 보호자는 실내를 소독해 고양이의 생활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만일 다른 반려동물도 함께 살고 있다면 생활공간을 격리하고 사용하는 물건들도 분리하거나 소독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 역시 해당 반려동물을 만졌을 때 꼭 손을 씻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피부사상균증이 전염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보호자의 몸에 빨갛고 동그란 자국과 함께 가려움이 있다면 반려묘에게서 피부사상균증이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보호자에게서 고양이로 옮아가기도 하니 반려묘와 접촉하기 전 몸을 씻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피부사상균증은 재발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면역력을 지킬 수 있게 보호자가 노력해야 한다.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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