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에 혹이? 체리 닮은 ‘제3안검돌출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눈에 혹이? 체리 닮은 ‘제3안검돌출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사람은 윗눈꺼풀(상안검)과 아랫눈꺼풀(하안검)만 있는 것에 비해 많은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양서류, 설치류는 제3안검이라는 세 번째 눈꺼풀을 갖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제3안검은 눈 앞머리에 있는 막으로 ‘순막’이라 불리기도 한다. 평소에는 눈 안쪽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각막을 보호하며 전체 눈물양의 최대 50%를 생산하고 다양한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따라서 제3안검이 바깥으로 돌출됐다면 치료가 필요한 ‘제3안검돌출증’을 의심해야 한다. 

제3안검돌출증은 앞서 언급했듯이 말 그대로 제3안검이 탈출한 것을 칭한다. 제3안검이 외부로 돌출되면서 반려동물 눈 앞머리에 혹이 난 것처럼 보인다. 심해질수록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생긴다. 제3안검돌출증 또는 제3안검탈출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혹의 모양이 빨갛고 동그란 체리를 닮아 ‘체리아이’라는 이름으로도 자주 불린다.

제3안검돌출증은 제3안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제3안검의 주변 조직이 느슨해져 발생할 수 있다. 또 가족력 분석상 유전적영향이 있는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유전적영향을 많이 받는 품종으로는 단두종이 많다. 강아지는 코커스패니얼, 불도그, 비글, 시추, 블러드하운드가 취약하며 고양이는 버만, 페르시아가 취약하다. 주로 강아지에게 발생하며 종종 고양이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만일 제3안검돌출증을 방치하면 눈물 분비에 문제가 생겨 결막염,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과 같은 다른 안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눈물샘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감염위험이 커지고 지속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유발돼 더 크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튀어나온 제3안검이 눈을 자극하면 눈을 비비거나 긁게 되고 눈과 눈 주변에 상처가 생겨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크게 비수술과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안약을 통해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완치가 어렵거나 호전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 수술로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적 교정방법으로는 절제법과 매몰법이 있는데 절제법이란 말 그대로 튀어나온 제3안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절제법은 눈물샘이 손상되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제3안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매몰법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해당 부위에 인위적인 주머니를 만들어 튀어나온 제3안검을 넣어주는 수술법이다. 다른 수술보다 비교적 간단하며 회복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제3안검돌출증이 한쪽 눈에 발생하면 나머지 다른 쪽 눈에도 제3안검돌출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수술부위를 긁지 않도록 넥카라를 착용시켜야 한다. 또 처방받은 안약을 잊지 말고 점안해 부종을 가라앉혀야 한다.

제3안검돌출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뚜렷한 증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눈에 붉은 혹이 생겼다면 즉시 검사 받아보기를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