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기 적혈구 파괴하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기 적혈구 파괴하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아시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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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적혈구는 가운데가 들어간 원반모양의 세포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산소와 결합할 수 있는 철을 보유한 금속단백질 헤모글로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적혈구가 부족해지는 것을 빈혈이라고 한다.

빈혈의 원인으로는 외상으로 인한 혈액손실, 적혈구 생산감소, 적혈구 파괴로 나눌 수 있다. 적혈구가 파괴돼 부족해지는 것을 용혈성빈혈이라고 하는데 양파나 약물중독, 진드기매개질병, 면역원성 원인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면역체계가 자신의 적혈구를 이종단백질로 인식해 파괴하는 것을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라고 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원발성)과 원인질병에 의한 속발성으로 나뉜다. 특발성이 대부분이며 드물지만 양파중독, 전신염증, 심장사상충 등으로 인한 속발성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시츄, 푸들, 코카 스파니엘, 몰티즈, 골든 리트리버,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 아이리시 세터에게 잘 발병하며 암컷의 발병률이 수컷의 3~4배다. 중년령의 나이에 주로 발생하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든 발병할 수 있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에 걸리면 ▲입술, 잇몸, 눈가가 창백해지고 ▲황달이 나타나며 ▲무기력 ▲구토와 설사 ▲식욕부진 ▲혈색소뇨가 나타난다. 또 체온이 오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뇌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혼절할 수 있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이 맞다면 육안으로 혈액응집이 보이고 혈액도말검사를 통해 일반적인 적혈구와 모양새가 다른 구상 적혈구를 관찰할 수 있다.

속발성이라면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해야 하며 원발성이라면 여러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단 면역억제제는 독성이 있어 적용 시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수혈도 진행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참고로 설을 맞아 잡채처럼 양파와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강아지가 훔쳐 먹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강아지가 이런 음식을 먹으면 용혈성빈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강아지가 먹으면 위험한 음식에 대해 미리 숙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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