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고로 뚝, 놀다가 뚝…부러진 반려견 뼈 어떻게 교정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고로 뚝, 놀다가 뚝…부러진 반려견 뼈 어떻게 교정할까
  • 채효준 24시 동탄 윌동물의료센터(윌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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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효준 24시 동탄 윌 동물의료센터(윌 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견 외상질환 중 골절은 의외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개 교통사고나 낙상 등의 사고로 발생하는데 가정에서도 문에 다리를 찧거나 소파에서 뛰어내리다가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골절 호발부위는 앞다리의 상완골, 요골, 척골과 뒷다리의 대퇴골, 비골, 경골이다. 5kg 이하 몰티즈의 요골 두께는 평균적으로 5mm 이하다. 이를 보면 소형견의 앞다리뼈가 얼마나 얇은지 알 수 있다.

골절 발생부위를 방치하면 통증과 함께 골절 부분에 운동성 상실이 발생한다. 또 고정되지 않은 뼈의 이동으로 허혈이 발생하거나 뼈의 골절면이 근육과 피부를 뚫고 나오는 개방성골절로 악화될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골융해가 일어나 뒤늦게 수술받더라도 뼈가 붙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골절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골절된 뼈에 대한 고정은 크게 외고정과 내고정으로 나눈다. 외고정은 부러진 뼈를 고정장치로 잡아주는 방식이다. 골절면을 개창하지 않아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한 동물환자의 특성상 처치 후 외고정의 유지에 필요한 운동제한을 하기 힘들어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는 수술방식이다.

반면 내고정은 부러진 뼈에 직접적으로 접근해 이식물인 플레이트나 핀으로 뼈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골절면을 개창해 조작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의 가능성이 외고정보다는 크다. 하지만 고정력으로 얻는 이득이 더 커 선호되는 수술방식이다.

내고정은 사용하는 이식물에 따라 수술방식이 다르다. 이식물은 어느 형태의 뼈가 어떤 모습으로 골절됐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상완골 단순골절에 쓰는 내고정의 재료와 방식은 골반뼈 분쇄골절에 쓰는 내고정의 재료와 방식과는 상당히 다르다.

내고정법에 쓰이는 이식물은 다양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이식물은 플레이트와 나사이다. 플레이트를 골에 밀착한 후 지지되도록 나사로 고정하는데 골절에 가까운 곳에 가능한 한 적은 수의 나사를 사용한다.

플레이트로 고정되지 않는 위치의 부러진 뼈는 나사를 단독 사용해 고정한다. 플레이트의 중간에 남아 있는 사용되지 않은 나사구멍은 굽힘 힘을 분배하고 골절영역에서 약간의 움직임을 허용한다. 이는 골형성을 돕는 좋은 자극이기 때문에 그냥 둔다.

플레이트는 뼈가 적절하게 유합될 때까지 무게를 견뎌야 해 충분히 튼튼해야 한다. 고양이와 작은 개는 2.4 또는 2.7mm 나사크기의 플레이트가 성공적인 수술을 끌어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3.5mm 플레이트는 중간 크기의 개에게 적용하기 좋고 4.5mm 플레이트는 더 큰 품종에 사용한다.

골절이 복합적일수록 단순히 플레이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정법을 함께 사용한다. 아래 방사선사진은 교통사고로 인한 대퇴골 복합골절을 본원에서 플레이트와 와이어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수복한 사례다.

이처럼 형태를 알아볼 수 없도록 복합적으로 부러진 골절면도 적절한 수복법과 재료로 수술한다면 이전의 형태로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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