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꽃밭을 펼치면…몸에도 아름다움이 퍼진다
식탁 위에 꽃밭을 펼치면…몸에도 아름다움이 퍼진다
  •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4.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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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색과 향으로 입맛 돋우는 식용꽃, 비타민·무기질 풍부…염증회복·신경안정 효능도

봄이다. 꽃은 길거리를 뒤덮다 못해 접시 위까지 점령했다. 눈을 즐겁게 하던 꽃이 입 속에도 즐거움을 선사하기 시작한 것. 화려한 색상과 향기를 지닌 식용꽃을 이용한 음식이 속속 개발되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식용꽃은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공급해주며 화려한 색과 향으로 식욕촉진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의 다양한 색상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며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를 공급해 항암효과를 보인다. 또 식용꽃에 다량함유된 폴리페놀은 노인성치매,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 예방효과가 있고 플라보노이드는 노화를 비롯한 암, 만성염증, 심혈관질환 방지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피자. 꽃요리전문점 ‘플로라’‘랑’ 제공

 

 


꽃요리전문가 조우현 셰프는 “땅의 양분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꽃을 섭취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요리의 색과 향, 맛, 정체성 등이 모두 충족된다”고 밝혔다. 실제 꽃을 먹는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하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자연스레 꽃요리를 즐기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재배·유통되는 식용꽃은 프리뮬라, 팬지, 한련화, 맬로우, 베고니아 등 20여종으로 주로 4월~10월에 생산·출하된다. 맛과 효능이 각각 달라 다양한 요리에 쓰이고 있다.

장미는 비타민A·B·C·E와 니코틴산, 아미드유기산 등이 함유돼있어 건강에 좋고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국화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머리를 맑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준다. 새콤한 맛의 베고니아는 몸이 나른할 때, 상처로 인한 염증이 생겼을 때 섭취하면 좋다. 팬지는 관절, 류머티즘, 방광염, 기관지염, 백일해, 습진·여드름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기관지염에 효과가 좋은 진달래꽃은 화전, 떡, 화채, 술 등 다양한 음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원재료의 식감을 잘 살리면서 화려한 색으로 초밥이나 케이크장식에 어울리는 꽃은 데이지와 카네이션이다.

 

 

 

 

 

 

꽃쌈, 꽃샐러드, 꽃비빔밥, 꽃버섯(왼쪽부터). 꽃요리전문점 ‘플로라’‘랑’ 제공.

 

 


식용꽃을 집에서 다루기 어려운 경우 꽃요리전문점에서 특화된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삼청동 ‘플로라’의 인기메뉴 꽃피자에는 봄꽃인 주리안과 국화의 일종인 콘플라워, 새콤한 맛을 내는 베고니아 등 20송이의 꽃이 들어가 풍성한 느낌을 낸다.

경기도 화성시 꽃쌈샤브전문점 ‘랑’의 주메뉴는 꽃버섯 소고기샤브세트다. 직접 재배한 식용꽃으로 장식한 꽃버섯과 옹심이만두, 꽃쌈 등이 포함돼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석우 사장은 “손님들이 ‘식사 내내 입안에 꽃향이 남아있어 황홀하다’는 등 기분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꽃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조우현 셰프의 저서 ‘꽃요리’를 참고하면 된다. 용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꽃요리 50여종의 레시피가 소개돼있다. 평소 꽃요리를 즐긴다는 주부 차현아(29) 씨는 “봄나들이를 따로 가지 못했지만 꽃요리 하나로 가정 분위기가 매우 화사해졌다”며 “별다른 장식 없이도 즐거운 식탁을 꾸밀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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