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비건?…채식 어디까지 해봤니?
세미? 비건?…채식 어디까지 해봤니?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5.2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웰빙바람 타고 ‘채식열풍’
ㆍ유제품·해산물 등 섭취 따라 채식주의자도 몇단계로 구분
ㆍ부족한 단백질 섭취… 콩·견과류 등으로 충분해
ㆍ인터넷 글 맹신 말고 학습 필요

우리나라 채식인구는 약 50만명에 달한다. 웰빙바람을 타고 채식열풍이 불면서 채식만으로 고급식탁을 차리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인기가수 이효리, 배우 김효진과 이하늬, 한가인을 비롯 방송인 김제동 등의 채식사실이 알려지며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미지가 한층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채식주의자는 종교적·금욕적·영양학적 등의 이유로 고기를 피하고 채소, 과일, 곡물, 견과류만을 먹는 식생활을 지키거나 그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채식주의자를 몇 단계로 나누기도 하는데 ▲세미채식(육류는 먹지 않고 조류나 해산물을 먹는 상태) ▲페스코채식(조류를 포함한 육류를 먹지 않고 회 등 해산물은 먹는 상태) ▲락토오보채식(조류를 포함한 육류와 해물을 먹지 않는 상태로 우유 등 유제품은 섭취) ▲비건채식(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상태) ▲프룻채식(과일, 곡물, 잎사귀만 먹는 상태) ▲생채식(채소를 요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먹는 상태) 등이다.

그런데 채식만 해도 정말 건강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런 걱정이 기우라고 말한다.

 국내 유명 채식주의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힐링스쿨 황성수 박사는 “꾸준히 채식한 사람들 중 고혈압,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등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던 병이 호전된 경우가 많다”며 “채식을 하면 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어나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고 밝혔다.

육류를 먹지 않아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불필요한 걱정이다. 2011년 출범한 베지닥터(채식을 실천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들의 모임) 사무국장이자 대전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이의철 박사는 “동물성단백질은 골다공증, 요로결석, 통풍,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생위험을 높이고 비만을 촉진한다”며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현미밥과 생채소 등에 들어있는 식물성단백질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두, 땅콩 등 견과류는 쇠고기, 달걀보다도 100g당 단백질함량이 높다.

식물성단백질식품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낮아 성인병 위험이 낮으며 배변활동과 식후 혈당상승을 억제해주는 식이섬유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대장기능을 개선하고 포만감을 높여줘 비만방지에도 효과적이다. 7년째 채식을 실천해온 주부 이성례(57) 씨는 “각종 위장질환에 시달리다가 채식을 결심하게 됐다”며 “몸이 한결 가벼워졌고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채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도 많다. 2010년 영국 보건부는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지난해 일본 국립 뇌·심혈관센터에서는 채식이 체중을 5kg 감량한 것과 비슷하게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고 같은 해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심장병으로 치료받거나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육식주의자보다 3분의 1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채식 위주 식단이 치주질환예방에 효과적이며 전립선암의 진행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채식주의자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거나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영양결핍, 비만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공채소보다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현미 등 생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황성수 박사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만을 맹신하지 말고 채식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뒤 자신의 몸 상태에 가장 적합한 섭취방법을 찾으라”고 권했다. 서울, 광주 등 일부 지역문화관광포털에서는 주요 채식식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