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의 역설]수은 vs 오메가3···등푸른생선,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웰빙의 역설]수은 vs 오메가3···등푸른생선,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 한동하 한의학 박사
  • 승인 2012.12.1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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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라 회식이 잦다. 중년남성의 경우 혈관건강을 걱정해 고기보다는 해물요리나 회를 주로 찾는다. 생선 등 해산물이 동물성육류에 비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성피로로 내원한 환자분이 있었는데 모발미네랄검사를 보니 중금속(수은) 축적이 원인이었다. 수은은 생선에 의해 축적된 것으로 파악돼 건강을 위해 먹었던 생선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 것이다.
 
건강 때문에 생선을 많이 찾는 이유는 오메가3라는 지방산 때문이다. 과거 에스키모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가 그들이 식량으로 섭취하는 물개와 고래고기에 들어있는 특별한 기름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것이 바로 오메가3지방산(EPA)이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오메가3지방산은 등푸른생선에도 많은데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는 참치, 고등어, 꽁치, 정어리, 청어, 삼치, 가다랑이, 연어 등이다.
 
문제는 등푸른생선에 수은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먹이사슬에 의해 특히 덩치가 큰 물고기일수록 수은이 많다. 물고기는 수은을 배출하지 않고 몸에 쌓아 두는 경향이 있다. 먹이사슬의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수은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참치나 고래에 수은이 많은 것이다. 일본인들이 많이 먹는다는 고래고기에는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축적돼 있다.
 
참치캔에도 수은이 상당량 들어있는데 TV 참치캔 광고 아래 자막으로 ‘참치캔을 많이 드시면 수은중독의 위험이 있습니다’라는 경고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수은은 성인의 경우 성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경우는 뇌의 중추신경계나 아토피피부염 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태아에게는 사산이나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태아에게 미치는 수은의 영향을 줄이고자 수은함량이 높은 큰 생선은 임산부의 복용을 아예 금하고 있으며 수은함량이 낮은 작은 생선을 주 2회 정도 먹는 것을 권하고 있다.
 
급성수은중독을 미나마타병이라고 부른다. 이 병은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서거나 걷지도 못한다. 과거 일본 미나마타현의 질소비료공장에서 버려진 유기수은에 의해 바다가 오염돼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주민들이 집단으로 병에 걸린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은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미나마타병은 그렇다 치고 알면서도 무시하고 지나쳤던 수은에 대한 무관심이 있다. 바로 치과충전제로 사용되는 아말감이다. 외국에서는 아말감에 의한 수은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슈화된 적이 있다. 몇몇 의사는 특정질환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으면 아말감에서 유리되는 수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예전에는 국내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됐지만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선을 먹는 것이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중에 나온 오메가3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걱정스럽게도 수은이 제대로 정제되는 않은 제품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의 환경보호단체인 환경방위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에서 미국시장 내에 유통되고 있는 75개 회사의 오메가3지방산 제품을 수거해 수은 등의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25개 회사제품에서 수은 등이 검출돼 불안정한 제품으로 판정됐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생선에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당황스럽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수은의 양이 아니라 배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쌓이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노출이 문제가 된다. 수은해독에는 녹차의 카테킨이나 유황아미노산이 풍부한 마늘이 도움이 되고 미네랄 중 셀레늄(셀렌)이 가장 효과적인 해독제로 사용된다.
 
어쨌든 등푸른생선은 건강에 이롭기도 하지만 수은의 위험성 때문에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참치 등 큰 생선을 너무 자주 먹는 것은 문제다. 건강에 좋다고 너무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하는 않았으면 좋겠다.
 
골고루 먹어서 해가 될 것은 없다. 더불어 오메가3 제품도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대로 된 제품을 구해 복용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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