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의 역설]‘징크스·플라시보효과’ 정말 속설에 불과할까?
[웰빙의 역설]‘징크스·플라시보효과’ 정말 속설에 불과할까?
  • 승인 2012.12.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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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2월 19일)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사람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숱한 시험을 치르지만 그 시험들 중 이렇게 큰 시험은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선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가 선택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이때 대다수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불길한 것들은 애써 외면한다. 우리는 이것을 징크스라고 부른다.

정계에 떠도는 징크스들을 보면 원인은 하나지만 해석에 따라 정반대 결과를 초래한다. 각자 징크스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기운은 상승시키고 상대의 기세를 꺾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험 당일 아침 음식에 대한 징크스는 거의 국민병 수준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지고 엿을 먹으면 붙는다는 징크스다. 최근 TV광고에도 본인 생일날 끓인 미역국을 아들이 시험이라고 안 먹는다는 장면이 나왔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이론이 있다. 기운이 비슷한 것끼리 서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특정 식물이나 동물의 생김새, 개체의 구조나 기능이 서로 비슷하면 상호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일종의 공명이론으로 주파수가 동일한 경우 서로 공명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미끌미끌한 미역을 먹으면 시험에 떨어진다거나 끈적거리는 엿을 먹으면 시험에 붙는다는 것도 미역과 엿의 독특한 기운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동기상구이론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이론들이 단지 구태의연하고 묵은 논리에 불과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60대 초반부터 탐사선을 쏘아 올릴 때마다 통제실의 모든 연구원들에게 땅콩을 먹인다. 또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비행 전에 자신을 태운 차량바퀴에 소변을 본다고 한다. 과거에도 그런 행동 이후에 성공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정 행동과 성공이 인과관계가 아닐지라도 그렇게 믿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징크스는 최첨단 기술과 수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통하고 있다.

징크스는 그 자체의 원인과 현실적인 결과 사이에 실제로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징크스는 모두 허무맹랑한 속설이고 현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동떨어진 상념일 뿐일까. 중요한 것은 징크스가 의학적으로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플라시보효과는 가짜약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말하며 위약효과라고도 한다. 반대로 노시보효과는 가짜약이 부작용을 나타낼 것이라는 부정적인 효과를 말한다. 이들은 모두 가짜약이지만 심리적인 믿음이 실제 호르몬에 변화를 주고 신체적인 변화를 준다. 의료계에서는 플라시보효과도 치료방법 중 하나로 인정돼 사용되고 있다.

엿은 플라시보를 대변하고 미역국은 노시보를 대변한다. 엿이 합격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엿을 먹었다면 안 먹은 경우보다 심리적인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다. 부교감신경(신체의 활동과 기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자율신경계)이 활발해져 마음이 더욱 차분해지고 안정을 찾게 된다. 결국 엿(포도당이어서 더욱)이 최상의 심리·신체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미역국을 먹었다면 불길함이 하루종일 엄습할 것이다. 매사에 풀리지 않는 문제도 미역국 때문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교감신경이 활발해져 긴장도와 혈압이 오르고 모든 일에 짜증이 난다. 미역이 열을 내리고 가슴의 번잡한 기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도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든 엿을 먹었든 결과는 그 반대일 수 있다. 만약 자신이 바라는 대로 결과가 나왔다면 금상첨화다. 설령 바라는 결과가 아닐지라도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대감으로 행복했을 것이다.

또 긍정의 징크스는 당신에게 새로운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자신만이 갖고 있는 긍정의 징크스를 떠올려 보자. 당신의 인생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변할 것이다. 징크스는 우리에게 설렘을 주는 좋은 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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