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불청객,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②
숨어있는 불청객,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②
  • 헬스경향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
  • 승인 2017.0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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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도 숨어있는 불청객인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에 대해 다루고자한다.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는 잠복감염(임상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양이 체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경우)이 가능해 감염돼도 모르고 지낼 수 있어 평소에도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특히 고양이를 분양받은 후와 접종 전, 가출해 다시 찾은 경우 집으로 들이기 전에 반드시 일반적인 검사와 함께 백혈병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평가받아야한다. 평가는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키트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밥을 안 먹거나 구토, 설사증상을 보이는 고양이 역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고민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한다.

예를 들어 한 살도 안 된 분양받은 고양이가 최근 스트레스를 받은 후 항생제를 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눈 안이 뿌옇고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자꾸 넘어질 때, 반복적으로 눈곱이 끼거나 결막이 붓고 콧물에 재채기까지 하는 경우, 식욕이나 기력이 없고 잇몸색이 정상적인 분홍빛보다 창백한 경우,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만성구토를 보이는 7살 넘은 고양이는 반드시 백혈병바이러스검사를 받아야한다.

그 이유는 백혈병바이러스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크게 감염성질환(고양이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등)과 빈혈, 종양(특히 림프육종)이기 때문이다.

감염성질환은 백혈병바이러스에 의해 고양이의 면역력이 떨어져 이차적으로 병원체가 쉽게 전염돼 발생한다. 빈혈은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빈혈과 백혈병바이러스 보균고양이가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같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할 수 있다.

또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백혈병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는 림프육종이라는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장관에 림프육종이 잘 발생하며 위장관에 종양이 생기면 흔히 구토증상을 보인다.

만일 키트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면 추가확진을 위해 면역형광항체검사라는 상위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는 고양이라면 반드시 검사를 진행해야한다. 관련증상이 없어도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추가키트검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총 3회의 검사에서 모두 고양이백혈병감염이 확인되면 확진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키트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일단 감염가능성을 어느 정도 배제할 수 있지만 특히 길에서 구조한 6개월 이하의 어린 고양이나 최근 가출해 다시 돌아온 경우에는 2개월 후 재검사를 받아야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복기가 길기 때문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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