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면봉은 사용하지 마세요! 고양이 외이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면봉은 사용하지 마세요! 고양이 외이염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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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세균과 곰팡이는 귀진드기와 함께 고양이 외이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세균과 곰팡이가 과하게 증식하면 귓바퀴나 외이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염증상태가 지속되면 귀지분비량이 증가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다량의 귀지가 외이도를 막으면서 공기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염증이 발생하면 고양이는 머리를 흔들고 뒷발로 귀를 긁는데 이로 인해 귀 주변에 탈모와 찰과상이 발생해 피가 날 수 있다. 염증이 심한경우 외이도가 심하게 붓고 고막이 손상돼 중이염 혹은 내이염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과증식하는 원인은 특정 환경 혹은 질환 상태에서 따라 나타난다. 예를 들어, 스코티시폴드처럼 귀가 접혀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귀진드기가 감염돼 귀지 분비량이 증가하거나,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 혹은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가 감염돼 고양이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귀지분비가 증가했다면 우선적으로 외이염을 의심해야한다. 이때 귀지 색깔만으로도 염증의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노란색 귀지는 보통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검은색 귀지는 곰팡이의 일종인 효모균 감염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귀지에 대한 현미경 검사를 통해 염증의 원인이 세균인지 곰팡이인지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왼쪽, 가운데: 검갈색 귀지로 막힌 외이도, 오른쪽: 귀지색깔과는 다르게 현미경에서 확인된 다수의 세균
왼쪽, 가운데: 검갈색 귀지로 막힌 외이도, 오른쪽: 귀지색깔과는 다르게 현미경에서 확인된 다수의 세균

또 혈액검사, 검이경 검사를 통해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감염증,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감염증, 귀진드기, 외이도안에 용종, 종괴 등을 확인해 외이염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해야한다.

경미한 외이염은 귀 세정, 귀 연고 등의 국소적인 처치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외이도가 너무 부어 있을 경우 감염체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 혹은 항진균제, 소염제를 사용해야한다.

약까지 먹어야 할 경우 위에 언급한 귀지에 대한 현미경검사는 필수적이고 세균 과증식이 원인이라면 ▲세균의 형태를 확인해 보고, 더 나아가 세균분리동정·항생제감수성 검사를 통해 ▲세균의 종류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항생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검이경 검사를 통해 외이염의 발병원인을 확인했다면 외부구충제, 수술 등을 통해 원인을 제거해야한다. 만약 만성화된 외이염에서 약물처치 등에도 반응도 없다면 수술적으로 외이도를 제거해 주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고양이 외이염 관리에 있어서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귀 세정 시 면봉 사용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면봉 자체가 외이도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면봉을 넣게 되면 귀지를 오히려 귀 안쪽으로 밀어 넣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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