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코로나19에 도움 안 된다고? 마늘, 먹어야할까 말아야할까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코로나19에 도움 안 된다고? 마늘, 먹어야할까 말아야할까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3.24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마늘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는 내용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급되는 단어는 바로 ‘인포데믹’이다. 인포데믹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됨으로써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것인데 마늘이 무슨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포데믹(infodemic)이란 단어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정보 확산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말한다. 이는 잘못된 정보나 루머가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공포감을 만들어 사회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하라는 것이다.

사실 ‘마늘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마늘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는 단정적인 표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WHO에서도 비슷하게 언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보면 ‘마늘은 몇 종의 항균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마늘을 먹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최근 확산되는 내용은 근거가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논문은 바로 2014년에 발표된 ‘Garlic for the common cold(Cochrane Database of systemic reviews, 2014)’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2014년 당시까지 수십 년간 마늘의 감기에 대한 효과를 연구한 논문들을 검색해서 평가한 것인데 ‘감기에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미 2001년에 ‘마늘보충제를 이용한 감기예방(Adv Ther. 2001)’이라는 논문도 발표됐고 2012년에는 ‘숙성마늘 추출물 보충제는 NK 세포와 γδ-T 세포(감마 델타 T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감기와 독감증상의 심각성이 줄어든다(Clin Nutr. 2012)’는 논문도 있었다.

2014년 마늘에 확실한 효과가 없다고 발표된 논문은 이 논문들도 참고했을 터인데 연구가 미흡했기 때문에 그 결론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어느 정도 효능이 있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이 소위 말하는 ’과학적 평가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논문이 바로 다음 해인 2015년에 발표됐다. 논문의 제목은 바로 <마늘 화합물의 면역 조절 및 항염증효과(J Immunol Res. 2015)>다. 연구에서는 ‘마늘의 특정 성분(Allium sativum)은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하고 그러한 조절이 많은 치료효과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 논문은 감기에 관한 연구내용은 아니지만 감기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질환의 발병에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관련되기 때문에 ‘감기와 전혀 관련성이 없다’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식품에 ‘효과’나 ‘치료’라는 단어를 적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늘의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나 치료효과는 결론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고 지금도 연구 중에 있다는 사실이다. 많이들 신뢰의 근거로 삼는 과학적인 검증결과는 항상 변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마늘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WHO나 의료계에서 마늘의 효능을 인포데믹라고 하는 이유는 ‘그래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근거가 부족하니 너무 맹신하지 말라’ 정도로 이해해야한다.

값비싼 건강식품만 찾지 말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늘도 많이 섭취하기 바란다. 전통적으로 면역력을 높여 감기 등에 도움이 된다는 마늘, 생강, 대파 등의 효능은 그 믿음이 과장돼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식품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마늘이 감기 등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섣부른 결론으로 폐기하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 마늘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