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신경치료 시 예기치 못한 사고, 어떻게 해야할까?
[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신경치료 시 예기치 못한 사고, 어떻게 해야할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03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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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치아신경치료는 치아통증을 없애는 치료가 아니다. 치아신경치료는 치아뿌리 끝의 염증을 줄이고 치아가 망가지는 것을 막는 일종의 치아재활용 과정이다. 치아재활용 과정인 신경치료는 매우 어려운 치료방법이다. 따라서 가끔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그 몇 가지 경우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비단 신경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치과진료를 받는 환자는 치료성공률이 100%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치료성공률이 100%일 수는 없다. 일반적인 신경치료성공률은 80% 정도다.

신경치료성공률이 80%인 이유는 치아구조 때문이다. 치아뿌리는 광학현미경으로도 안 보일 정도의 작은 신경들과 미세한 관구조, 세균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세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신경치료 시 사용하는 뾰족한 기구들은 사실 뭉툭한 기구이다. 이런 이유로 염증제거와 소독에 한계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구불구불 휘어져 있는 치아뿌리로 신경치료용 기구들이 파절되기도 한다.

물론 치과대학에서 신경치료용 기구의 파절을 막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가르치고 있고 회사마다 유연하면서도 강한 재료로 만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구 파절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근 치아신경치료를 하는 중에 치아뿌리 끝으로 칼슘으로 된 약이 넘어가 신경이 손상됐다는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매일 신경치료를 시행하는 치과의사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일이다.

비록 치아내부에 존재하는 신경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뇌신경이나 다른 신경손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신경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약재는 상대적으로 독성이 강하고 살균력이 강하다.

가령 80,90년대에 치과에서 많이 사용하던 포모크레졸이라는 재료는 유기물이 썩지 않도록 하는 방부제의 종류며 유지놀이나 디펄핀이라는 재료는 발암물질로 분류되기도 하는 강한약재다. 이러한 재료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뼈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논문과 보고가 많다.

또 최근에 사용하는 칼시팩스나 비타팩스라는 약재들도 강한 알칼리성을 가진 약재로 세균을 죽이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강알칼리성 약재는 세균을 죽여야 할 때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건강한 조직에 닿게 되는 경우에는 충분히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최근 신경치료를 받다가 신경손상이 왔던 환자는 바로 이 칼시팩스라는 재료가 치아뿌리를 넘어가면서 신경관을 타고 위로 흘러가면서 발생한 것이다.

재료의 독성은 세균을 죽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조직을 상하지 않도록 잘 사용해야한다. 따라서 잘 훈련된 의료진이 관리가 잘된 기구를 갖고 조심해서 꼼꼼하게 진료하는 것만이 안전하고 성공적인 신경치료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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