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다양한 치아교정장치, 어떤 게 좋은 건가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다양한 치아교정장치, 어떤 게 좋은 건가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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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2년 전에 진작 교정을 시작했으면 지금쯤이면 끝났을 텐데...지금이라도 시작해야하나.’

어느덧 연말이다. 항상 이맘때는 지난 1년간 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생각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때 꼭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아교정이다.

그런데 막상 마음을 먹어도 어떤 교정재료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새해 치아교정을 결심한 독자들을 위해 올해 마지막 칼럼으로는 다양한 교정장치와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치아교정을 위해 치아에 붙이는 조그만 장치를 ‘브라켓(bracket)’이라고 부른다. 브라켓은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우선 브라켓을 치아표면에 붙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교정방법이다. 바깥쪽에 브라켓을 붙이고 그 사이에 철사가 지나가게 함으로써 치아의 움직임을 유도, 치아교정이 이뤄진다.

브라켓 속에 들어간 철사는 빠지지 않도록 가느다란 철사나 고무링 등으로 묶어주는데 최근에는 가느다란 철사나 고무링 없이 브라켓에 뚜껑을 달아 스스로 철사를 가둘 수 있는 형태도 개발됐다. 이러한 종류의 브라켓을 ‘자가결찰 브라켓’이라고 부른다.

자가결찰브라켓을 만드는 제조회사는 자가결찰브라켓이 일반적인 브라켓보다 마찰력 부분에서 매우 유리해 교정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약간 단축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환자들이 가느다란 철사 끝에 입술이 찔릴 위험은 없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최근에는 자가결찰브라켓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가결찰브라켓으로 가장 유명한 브라켓은 일본 토미(Tomy) 회사에서 나온 클리피(Clippy) 시리즈(클리피-씨, 크리피-엠)와 미국 옴코(Ormco) 회사에서 나온 데이몬(Damon) 시리즈(데이몬, 데이몬 클리어 등)다.

치아 밖에 브라켓을 붙이는 것이 싫은 사람은 안쪽에 브라켓을 붙일 수도 있다. 이러한 브라켓을 이용한 교정방법을 ‘설측교정’이라고 부른다. 설측교정은 일반적인 교정보다 치아를 이동시키는 힘을 주기가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교정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혀가 매우 불편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단점도 있다.

설측교정장치로 가장 유명한 브라켓은 3M회사의 인코그니토(Incognito)와 일본 토미 회사의 클리피 엘 브라켓이며 이밖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브라켓을 아예붙이지 않고 투명한 틀을 이용해 교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바로 투명교정장치를 이용해서다. 투명교정장치로는 미국의 인비절라인(Invisalign) 회사가 가장 유명하다.

아직까지 투명교정장치는 치아를 발치하는 교정에는 적합하지 않다. 비록 제조회사에서는 발치교정에도 인비절라인 같은 투명교정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또 치아 표면에 브라켓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심미적일 수 있지만 결국 레진으로 여러 가지 구조물을 만들어야한다. 이 때문에 치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생각만큼 심미적이지는 않다.

사실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어떠한 교정장치를 선택해야하는지가 명확하다. 치아의 바깥쪽에 붙이는 교정장치가 가장 좋은 치료결과를 가장 빠르게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교정장치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환자 상태에 적합한 것을 선택해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환자의 인생과 건강을 위해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정진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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