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백단 캠페인 백내장 이야기] ⑤고령 백내장환자, 동반 안질환 조기발견해야 하는 이유
[눈치백단 캠페인 백내장 이야기] ⑤고령 백내장환자, 동반 안질환 조기발견해야 하는 이유
  •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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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대한안과학회의 국내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에서의 백내장 발병률은 무려 92.7%에 달한다1). 필자의 병원을 찾는 백내장환자도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환자다. 무엇보다 고령층 백내장수술 시에는 유의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백내장 이외의 다른 안질환을 동반하고 있는지’다.

고령의 백내장환자들은 녹내장이나 기타 망막질환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백내장과 녹내장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2). 백내장의 진행과정에서 녹내장이 유발될 확률도 있고 녹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나 수술이 백내장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2).

문제는 녹내장 같은 동반 안질환이 있으면 환자의 망막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어 일반적인 백내장수술보다 과정이 어렵고 수술결과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수술 후 시력이 스넬른 차트(시력 검사표의 일종) 기준으로 20/40 이상인(우리나라 시력 검사표 기준 약 0.5) 환자 비율을 확인했을 때 동반 안질환이 없는 경우 67.9%, 동반 안질환이 있는 경우 58.3%로 동반 안질환이 있는 환자군에서 시력이 더 나은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다3).

하지만 녹내장 등 다른 안질환이 동반된 백내장환자라도 광학적 조건이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수술 후에도 보다 선명한 시야를 누릴 수 있다.

예컨대 망막기능이 저하돼 있으면 망막에 초점이 맺힐 때 약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된 인공수정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사물의 명암과 색의 진하기 등을 보다 잘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갖춘 인공수정체도 있다. 

다만 백내장환자나 가족은 이러한 인공수정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전에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수술법과 인공수정체에 대해 알아볼 것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본인에게 동반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눈이 노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다른 안질환이 동반될 경우 치료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 눈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다른 안질환을 예방한다면 백내장이 발생해도 수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눈치백단캠페인(눈 치료가 필요한 순간의 명한 서)은 백내장,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발병률이 높은 50~70대와 그 가족들에게 ‘눈치료가 필요한 순간의 명백한 단서’를 제시함으로써 시력 및 눈 건강의 저하를 조기에 알아채고 적시에 치료 받도록 돕는 질환인식캠페인입니다.

※ 참고자료

1) Rim et al, Cataract subtype risk factors identified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2010, BMC Ophthalmology 2014, 14:4 (2014)

2) 차순철 외. 녹내장과 백내장 수술. JOURNAL OF THE KOREAN GLAUCOMA SOCIETY. Volume 3.P40-43. (2014)

3) 김신우 외. 초고령자의 백내장 수술시 술후 시력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대한안과학회지 제 48 권 제 7 호 2007 J Korean Ophthalmol Soc 48(7):905-9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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