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수술로봇] 의사 손동작 그대로 재현…신경·혈관손상↓
[진화하는 수술로봇] 의사 손동작 그대로 재현…신경·혈관손상↓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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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복강경 수술로봇

정부는 2018년 급속한 고령화 및 저출산시대를 대비하고자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ICT와 융합된 ‘수술로봇’이 한 가지로 꼽혔습니다. 수술로봇은 수술시간 단축, 출혈 및 감염가능성을 최소화해 환자·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과 결합해 외과수술 중 3~5%에 불과한 수술로봇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수술로봇시장은 연평균 12% 성장해 2025년에는 118억달러(14조71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신년특집으로 [진화하는 수술로봇]이라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로봇은 ‘다빈치’다. 하지만 최근 수술로봇 국산화가 이뤄지면서 수술비인하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로봇은 ‘다빈치’다. 하지만 최근 수술로봇 국산화가 이뤄지면서 수술비인하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술로봇이 가장 활발히 적용되는 분야는 ‘복강경’이다. 기존 개복수술은 지나친 출혈과 흉터, 긴 회복시간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로봇수술의 경우 최소한의 흉터와 수술시간 단축 등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서 가장 많이 사용 ‘다빈치 수술로봇’

수술로봇의 대표주자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다. 다빈치는 복강경수술로봇으로 2000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대장암 ▲췌십이지장절제술 ▲위암 ▲심장판막수술 등에 적용되고 있다.

다빈치는 서전콘솔(로봇팔 및 내시경), 페이션트 카트(멀티로봇보조장치), 비전시스템(모니터)등 3개의 장비로 이뤄졌으며 현재 4세대까지 개발됐다. 수술은 서전콘솔에서 의사의 손가락을 통해 이뤄진다. 이때 수술용 기구에 연결된 로봇팔은 의사의 손동작을 그대로 재현한다.

콘솔에 있는 4개 발판이 전기소작을 통해 지혈을 유도하거나 수술용조정장치나 복강경카메라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좌우반전 없이 10~15배 확대된 3D영상을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부위 주변신경, 혈관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빈치는 미국 로봇수술의 85%를 차지하며 국내에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17대가 들어와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3만례를 달성했다. 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하면서부터 최신형 시스템인 4세대 다빈치를 도입,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하이식신우-본인요관문합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2009년 2세대 다빈치 도입 후 2016년, 2018년 2차례에 걸쳐 4세대 다빈치 3대를 추가 도입했다.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송교영 센터장(위장관외과)은 “최신 로봇수술기기는 절개를 최소화해 다관절기구와 카메라를 삽입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수술 후 통증감소 및 흉터최소화로 환자들의 수술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확대되는 ‘복강경 수술로봇’ 국산화 박차

다빈치를 활용한 복강경수술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당 가격이 수십억원에 이르는데다 유지비도 연간 2억원이 소요돼 대형병원에서만 사용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몇몇 국내기업이 수술로봇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기업 중 복강경수술로봇의 선두주자는 ‘미래컴퍼니’다. 미래컴퍼니는 현재 복강경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10호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되며 상품화에 성공했다.

레보아이는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가 안전성과 유효성평가를 위해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2017년 3월 종료했다. 또 지난해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레보아이를 활용한 자궁절제술과 위장절제술을 시연하면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수술로봇 국산화가 이뤄지면 수술비인하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전문가들은 다빈치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인해 레보아이의 국내판매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한웅규 교수(비뇨의학과) “종합병원은 특정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경우가 많은데 레보아이는 암수술처럼 고난이도수술에는 당장 활용하기 어렵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복강경수술로봇으로 점차 적응증이 확대될 만큼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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