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임플란트 나사풀림,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되는 이유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임플란트 나사풀림,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되는 이유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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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지난주 칼럼에서부터는 임플란트가 가진 한계, 즉 임플란트 부작용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임플란트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이것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고자 한다.

1980년대부터 치과 임플란트가 발전해오면서 법칙처럼 정해진 모습이 있다. 바로 나사형태의 임플란트 모양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임플란트 자체도 나사형태이지만 임플란트 내부에 또 하나의 나사선이 있다. 바로 이 임플란트의 내부 나사선을 이용해 씹을 수 있는 보철물(치아크라운)을 연결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구 등을 연결할 때 볼트와 너트를 이용하는 것을 떠올리면 보다 쉽게 이해될 것이다. 만일 어떤 가구를 만들 때 못을 이용한다면 나중에 못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가구가 손상되거나 못이 망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가구를 조립한다면 나중에 가구를 분해하거나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깔끔하게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임플란트는 음식물이 끼거나 세균에 의해 염증이 발생해 보철물을 분해, 청소한 후 재조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를 위해 내부 나사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플란트 보철물을 조여놓은 나사가 풀려버리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바로 많은 환자가 임플란트 후 불편함을 호소하는 ‘조임나사 풀림현상(스크류 루즈닝 screw loosening)’이다.

이러한 부작용이 불편한 나머지 과거에는 일체형 임플란트가 가장 좋은 형태라고 거짓말을 하는 치과의사들도 있을 정도였으니 사실 꽤 중요한 부작용이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누르는 힘에는 매우 강하지만 옆에서 미는 힘, 즉 측방력에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측방력이 어느 정도 가해지면 나사가 풀려버리도록 설계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기 때문이다. 내부 나사선이 먼저 풀리면서 뼈에 단단하게 고정된 임플란트 전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필요 시 언제든 보철물을 제거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체형 임플란트나 다른 디자인의 임플란트는 아직 단점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 보철물이 자주 풀리는 데는 환자의 잘못된 습관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갈거나 옆으로 씹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즉 임플란트를 한 치과의사의 잘못만은 아닌 것이다.

잘 풀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유지보수를 하기 편하고 임플란트 전체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만으로도 아직까지는 나사형태의 임플란트 보철물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 임플란트 보철물이 흔들리는 것을 종종 경험하더라도 치과의사의 잘못이 큰 것은 아니니 너무 놀라거나 화내지 마시길. 더 큰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고 임플란트를 받은 치과를 속히 방문하실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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