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광고나 비용으로 미용시술 결정해선 안 돼”
“화려한 광고나 비용으로 미용시술 결정해선 안 돼”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5.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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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광호 대한피부항노화학회 회장 

· 만족스러운 시술 위해선 환자-의료진 간 충분한 교감 중요
· 학술대회서 항노화 최신지견 공유...‘우리말피부용어집’ 발간도

한광호 회장은 “의료기술 발전에 힘입어 항노화미용시술이 더욱 다양해진 만큼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관리 여부에 따라 노화의 정도나 진행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항노화시술이 개발됐는데 그중에서도 피부는 눈에 잘 띄는 만큼 관심이 유독 뜨겁다. 하지만 높은 관심만큼이나 속설도 난무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29일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한광호 대한피부항노화학회 회장을 만나 피부항노화시술에 대한 최신지견과 국민에게 도움 되는 올바른 정보에 대해 들었다. 

- 대한피부항노화학회의 설립취지는. 본인 소개도 부탁한다.

대한피부항노화학회는 보톡스와 필러시술에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2004년 6월 대한피부과의사회(당시 피부과개원의협의회) 산하 연구회로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첫 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연간 2~3회의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최신 항노화시술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2010년 항노화시술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대한피부항노화학회로 거듭났다. 초기에는 보톡스와 필러, 실리프팅 중심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임상해부학은 물론 노화기전 등 항노화시술의 근간이 되는 지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또 색소병변치료, 레이저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한 항노화시술법 및 원리, 스킨부스터의 효과적 활용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 비해 항노화미용시술이 대중화됐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항노화미용시술은 트렌드가 다른 의료영역에 비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어 효과만큼이나 안전성도 중요하다. 우리 학회는 회원들과 최신지식을 공유함으로써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환경을 만들고자 설립됐다.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보톡스클리닉 담당의와 피부노화연구소 강사 역임 후 국립암센터 피부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피부암치료센터와 레이저클리닉을 특화시켜 피부질환은 물론 항노화미용시술까지 진료영역을 확장했다. 2019년부터 대한피부항노화학회장을 맡고 있다.

- 현재 피부항노화에 관한 기초의학 및 임상치료법에 대한 연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매년 2회 진행하는 학술대회에서 국내 및 해외석학을 초빙해 식견을 넓히고 있으며 항노화미용시술 10년 이상 경력의 멘토들이 1:1로 멘티에게 시술을 직접 지도하는 핸즈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대한피부항노화학회지를 통해 회원들과 지면으로도 최신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학회차원에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또 최신 항노화시술과 관련돼 의학용어들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용어 편찬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에 우리 학회가 국내 최초로 출간한 미용피부과학용어집이 그 결실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3월 말 SCI급 국제학술지인 톡신스(Toxins)에 ‘한국인에 맞는 보톡스 치료가이드’ 논문이 게재됐다.  

- 학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강조하는 치료지침은. 

모든 항노화미용시술은 학술적 근거가 기본임을 강조한다. 기전은 잘 모르겠지만 몇 번 해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 하는 “카더라”식의 시술은 최대한 절제하고 논문과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확실한 시술만 진행하도록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항노화미용시술이 외과수술처럼 직접 신체장기를 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밑 구조를 머리로 생각하며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임상해부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4K 3D영상을 이용한 임상해부학 강의를 회원들에게 실시함으로써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 현재 주로 시행되는 피부항노화시술의 종류는.

기존 보톡스, 필러, 실리프팅 외에도 탄력 개선을 위한 고주파·초음파시술, 기미 및 다양한 색소병변치료, 여드름 및 여드름흉터 개선을 위한 레이저, 고주파, 플라즈마, 스킨부스터시술이 대표적이다.

- 일부 의원에서 불법시술을 자행하면서 부작용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대한 학회 입장은.

의사는 항상 근거 중심의 진료 및 시술을 해야 하며 이는 절대 흔들리면 안 되는 대원칙이다. 일부 의료진이 매출 증대를 위해 정도가 아닌 지름길을 선택해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술대회, 학회지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근거 중심, 정도시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불법시술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피부항노화시술병원들이 너무 많다 보니 환자 스스로도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린다. 

SNS와 인터넷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과전문의가 봐도 과연 그 병원의 의료진이 전문의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화려한 인터넷광고문구나 저가라는 이유로 병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의료진이 전문의인지, 또 진료경력은 충분한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 환자들이 안전하게 피부항노화시술을 받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간혹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비용상담을 하는 소위 ‘실장’과 먼저 상담한 다음 시술을 할 때가 돼서야 의사를 만나게 되는 시스템도 있다. 만족스러운 시술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교감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들은 병원직원과의 상담을 통해서가 아니라 의료진의 상세한 진료 이후에 시술받아야 한다.

- 올해 학술대회는 대전에서 개최된 만큼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진행한 학술대회는 강연부터 생생한 라이브시연까지 피부미용분야의 최신지견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부응하고자 더욱 풍성한 학술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으며 일상 회복에 발맞춰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으면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학술대회가 주로 서울에서 열리다 보니 지역에 상주하는 전문의는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이에 전국 어디에서든 접근하기 쉬운 교통의 요충지인 대전에서 학술대회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대전세종충청피부과의사회와 함께 조인트 학술대회로 진행함으로써 지식 교류는 물론, 회원들 간 화합도 다질 수 있는 보다 의미있는 소통의 장이 된 것 같아 참 뿌듯하다. 앞으로도 관련 학회들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항노화시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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