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기] 바이오키트계 작은 거인 ‘레보메드’
[현장탐방기] 바이오키트계 작은 거인 ‘레보메드’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6.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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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원심분리 한 번에 가능…안전성↑
일본, 중국 등 세계 20개국에 수출 중
내년 미국시장 진출 목표…전 세계로 전진
레보메드는 혈액과 골수 등에서 성장·재생인자가 풍부한 자가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바이오키트를 연구개발, 생산해오고 있다.
레보메드는 혈액과 골수 등에서 성장·재생인자가 풍부한 자가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바이오키트를 연구개발, 생산해오고 있다.

바이오키트.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용어다. 감염병 양성유무를 진단해주는 자가검사키트가 이에 속하기 때문. 따라서 바이오키트라고 하면 흔히 진단키트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이오키트는 생물학을 뜻하는 ‘바이오(bio)’와 도구를 뜻하는 ‘키트(kit)’가 합쳐진 말로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도구를 통칭하는 더 큰 개념이다.

바이오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키트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특히 자가조직에서 세포재생에 필요한 특정세포들을 추출하는 키트로 아시아에서 두각을 보이는 우리나라 기업이 있다. 바로 레보메드다. 2009년 설립된 레보메드는 혈액과 골수 등에서 성장·재생인자가 풍부한 자가줄기세포를 추출해 질병 또는 미용 등 다방면에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바이오키트를 연구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혈액에서 줄기세포 및 혈소판을 농축·추출하는 TriCeLL PRP Kit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이하 식약처) 인증뿐 아니라 세계최초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를 받았으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또한 통과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골수에서 줄기세포 및 혈소판을 농축·추출하는 TriCell BMC Kit는 국내최초로 MFDS에 등록됐다. 레보메드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 뜨거운 현장에 기자가 직접 다녀왔다.

이천석 연구소장이 기자에게 3D모델링프로그램을 이용해 바이오키트를 기획·제작해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천석 연구소장이 기자에게 3D모델링프로그램을 이용해 바이오키트를 기획·제작해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혈액에서 풍부한 성장·재생인자를 추출하기 위해 필요한 2번의 원심분리를 타 기기와 달리 한 번에 할 수 있어 외부 오염 없이 자가줄기세포를 추출, 환자에게 갈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레보메드 신봉근 대표의 말에는 그간 노력으로 이룩해낸 긍지가 엿보였다.

레보메드 바이오키트의 역사는 크게 ▲설계실 ▲연구실험실 ▲생산실으로 나뉜 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설계실에서는 이천석 연구소장이 레보메드의 바이오키트를 기획·제작한다. 제품에 따라 넣을 스펙을 정하고 3D모델링프로그램을 이용해 생산성이 좋은지 확인, 정교하게 수정해나가며 직접 금형을 만드는 것. 육안으로 보면 키트 디자인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키트별로 조직을 분리하는 메커니즘이 달라 그에 맞춰 단계별로 제작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대관 박사가 바이오키트와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액을 분리하고
김대관 박사가 바이오키트와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액을 분리하는 모습과 추출된 세포재생에 관여하는 인자가 활동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제작이 끝나면 연구실험실에서 김대관 박사 주관으로 해당 기기에서 인자가 제대로 추출되는지 실험이 진행된다. 김대관 박사는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된 혈액에서 세포재생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추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자들을 풍부하게 뽑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필요한 인자를 선택적으로 균일하게 뽑아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노력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산팀 연구원들이 바이오키트의 결함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생산팀 직원들이 꼼꼼한 점검과정을 통해 바이오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산실에서는 직원들이 키트의 결함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꼼꼼하게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육안으로 한번, 기계를 통해 또 한 번 검사된 키트는 레이저기기 위에서 이용자가 쓰기 편하게 사용 순서가 표시됐다. 타 키트와 달리 한 키트 내에서 두 번의 원심분리가 이뤄지는 만큼 순서가 중요하다는 것. 이에 더해 인체의 자가조직을 다루는 키트인 만큼 전 과정에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봉근 대표가
신봉근 대표는 “전 세계가 레보메드의 바이오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끈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FDA 획득을 목표로 임상실험을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사용되는 의료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안전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자가줄기세포 추출 바이오키트는 세포분리과정에서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오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레보메드는 이 점에 착안해 기계·재료·세포공학 기술을 융합, 활용한 설계로 외부 오염 없이 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바이오키트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레보메드의 바이오키트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과 중국 등 세계 20개국에 수출 중이다.

신봉근 대표는 “자가줄기세포치료는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기에 향후 전 세계가 레보메드의 바이오키트를 쓸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는 2023년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FDA 획득을 위한 임상실험을 잘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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