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사회공헌 패러다임 전환 선도모델로 희망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사회공헌 패러다임 전환 선도모델로 희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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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협, ‘제15회 전국자원봉사콘퍼런스’ 개최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성과 및 과제 모색
“은둔환자지원에 대한 사회적공감대 형성돼야”
제15회 전국자원봉사콘퍼런스에 참석한 내빈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의 사회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의료복지분야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찍이 이 부분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에 메시지를 전파한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이 지난 5년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금일(20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제15회 전국자원봉사콘퍼런스(섹션2)’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의 의미와 사업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 첫발을 내디딘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은 ‘알을 깨고 한걸음, 함께해요 세상 속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신체 외형적질환으로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있는 은둔환자들을 발굴, 의료비 전액을 지원해 사회복귀를 돕는 사회공헌사업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KMI한국의학연구소-헬스경향(이하 은둔환자의료지원사업단)이 주관하며 엔젤병원, 엔젤기업, 엔젤학회가 후원기관으로 함께 한다.

지난 5년간 은둔환자의료지원사업단은 ▲화상·피부 ▲고도비만 ▲치아질환 ▲안면기형 ▲중증소아원형탈모 ▲유아혈관종 ▲모세혈관기형 등의 분야별로 지원을 이어왔으며 지난 5년간 140명에게 1611건의 의료지원으로 10억여원에 가까운 의료비를 지원했다.

특히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은 기업과 민·관, 언론사가 함께 한 사회공헌사업으로 향후 사회공헌 패러다임 전환의 선도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이번 콘퍼런스는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5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캠페인의 성과는 물론, 사회공헌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결실을 맺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은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은 기업, 민‧관, 언론사가 함께 한 캠페인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콘퍼런스가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저 역시 은둔환자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국회 차원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라제건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캠페인은 은둔환자 치료 및 사회복귀 지원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은둔환자 사회적지원의 문제를 공공의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려는 비영리센터와 의료계의 노력을 확인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며 “그간 여러 대책과 방안을 함께 고민하면서 캠페인에 기여한 KMI사회공헌위원회와 헬스경향, 그리고 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신 후원기관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이상호 이사장은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은 ‘평생을 건강하게’라는 저희 기관 슬로건과도 부합하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사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배려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이웃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오늘 자리가 이분들에 대한 생각을 제고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저희 기관 역시 앞으로도 은둔환자 분들의 사회복귀와 치료‧예방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방부 회장이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을 중심으로 기업사회공헌의 패러다임 전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개회식 후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통해 캠페인의 성과와 사회공헌 패러다임 변화를 짚어보는 시간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주제발표에 앞서 은둔환자의료지원 캠페인 전문심사위원장인 윤방부 영서의료재단 회장(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전문심사위원장)이 기조강연에 나섰다. 윤방부 회장은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을 중심으로 기업사회공헌의 패러다임 전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윤방부 회장은 “국내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면서 사회적기업임을 강조하지만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같은 사업에 참여하려면 기업 대표와 구성원들이 은둔환자 정의와 캠페인 철학 등에 대해 먼저 명확한 개념을 가져야 한다”며 “비록 다른 사업에 비해 효과 대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은 질적인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은둔환자와 그 가족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일순위로 생각하고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원숙 교수가 ‘KMI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성과 및 사회적 기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후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정종화 교수(한국사회보장정책학회장)를 좌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경희대 공공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원숙 교수(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운영위원)가 ‘KMI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성과 및 사회적 기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원숙 교수는 사업 전체 성과를 자세히 공유하면서 지난 5년간의 노력들을 전했다. 더불어 은둔환자들의 원활한 일상복귀 및 적응을 위해 지역사회 내 다양한 시설(기관), 단체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복귀활동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추가 지원책을 함께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김은재 교수가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이용자와 사례관리자 FGI를 통한 인사이트’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은재 겸임교수는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이용자와 사례관리자 FGI를 통한 인사이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은재 교수는 캠페인 대상으로 선정된 은둔환자들과 이들의 사례관리를 맡은 사례관리자의 FGI(Focus Group Interview) 및 개별심층면담을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은둔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서 이번 콘퍼런스의 의미를 더했다.

한정선 이사가 ‘정부·민간·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은둔환자 지원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헬스경향 한정선 총괄이사(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운영위원)는 ‘정부·민간·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은둔환자 지원 확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정선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은둔환자에 대한 정의가 없다 보니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연구는 물론 핵심정책과 맞춤형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은둔환자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인 장기과제로 이제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언론사 등이 모두 협력해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정선 이사는 언론이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국회 및 정부를 대상으로 은둔환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적극 어필하고 실질적으로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의 의료적 지원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허창훈 교수는 엔젤학회들의 지원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피부질환 중에서도 중증원형탈모, 혈관종/혈관기형, 백반증 등을 앓는 소아환자들에 대한 조기진단·치료 중요성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종환 관장이 ‘지역사회 돌봄생태계 안에서의 지원연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끝으로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최종환 관장(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기초심사위원)이 ‘지역사회 돌봄생태계 안에서의 지원연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종환 관장은 영등포형통합돌봄 구축사업인 ‘영(영등포)롱(Long LIFE) 프로젝트’ 등 모범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은둔환자들의 사례관리에 있어 복지관 등 지역사회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오상 부회장(오른쪽)이 라제건 상임대표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에 기여한 기관·위원 및 엔젤병원·학회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엔젤학회로서 중증원형탈모환아 의료지원에 힘쓴 대한모발학회 권오상 부회장(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대한모발학회는 지난해부터 캠페인에 참여, 한국원형탈모증환우회와 협력해 중증원형탈모증환아 50명 이상을 선발해 가발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가발이 절실한 환아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종 병원장(오른쪽)이 라제건 상임대표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엔젤병원으로 은둔환자들의 치과 의료지원에 힘쓴 서울탑치과병원 김현종 병원장은 “그간 은둔환자 분들을 직접 뵙고 치료하면서 저 또한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많은 은둔환자 분들이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은둔환자의료지원사업단은 캠페인 5년 차를 맞아 콘퍼런스 외에도 그간의 성과를 총정리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소통의 자리를 계속 마련함으로써 해당 캠페인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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