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과문진표로 알아보는 주의사항 ①고혈압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과문진표로 알아보는 주의사항 ①고혈압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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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번 칼럼부터는 치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환자의 시각에 맞게 해석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그 시작으로 환자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문진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칼럼 순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신장병 ▲간질환 ▲위염 ▲알레르기 ▲흡연 및 음주 등이다. 

치과 문진표
치과 문진표

위 사진은 필자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문진표다. 우리는 치과에 방문하면 전신건강을 체크하는 문진표를 작성하게 된다. 과거에는 치과진료 시 굳이 전신질환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지, 전신질환으로 진료를 못 받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그래도 왜 치과에서 전신질환에 관해 물어보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고혈압’은 치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다. 혈압은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압력을 뜻한다.

문제는 심장에서 피를 뿜어내는 압력이 너무 크면 혈관이 받아야 하는 압력 또한 매우 커져 혈관 벽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수도관에 균열이 생겨서 터지듯이 혈관도 파열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더욱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에는 혈관수축제성분 ‘에피네프린’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국소마취제를 일시적으로 많이 사용하면 혈관이 좁아져 혈관파열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중증도 이상의 고혈압환자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를 평균적으로 4개 이상 동시에 사용하면 좋지 않다. 

또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콜레스테롤같이 안 좋은 성분이 혈관을 조금씩 막으면 가뜩이나 높은 혈압에 의해 약해진 혈관이 더 약해질 수 있다. 이에 고혈압환자는 일반적으로 피를 묽게 해주는 성분의 약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항응고제 성분은 치과에서 이뤄지는 각종 수술 후 지혈과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수술이 예정된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복용을 의사지도하에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술방식이 바뀌어 피가 덜 나고 빠르게 응고될 수 있는 지혈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아스피린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항응고제의 경우는 굳이 중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환자의 경우 국소마취제가 함유된 마취제를 조금씩 사용해 진료를 나눠 진행하고 환자가 스트레스와 통증을 덜 느끼도록 유도하며 진료해야 한다. 또 항응고제는 꼭 필요한 경우만 중단해 치과진료의 편리함과 항응고제의 유용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치과진료 시 두 번째로 유의해야 하는 질환 ‘당뇨병’에 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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