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당뇨병환자는 치과치료가 힘들다?…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당뇨병환자는 치과치료가 힘들다?…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1.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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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우리나라 당뇨병환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녀의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전조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예비환자 숫자까지 합치면 매우 많은 환자가 존재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당뇨병환자는 평생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으로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본인의 문제점을 잘 숙지하고 조기에 해당 진료과를 방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뇨병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사람이 밥을 먹으면 위와 장을 거치면서 매우 작게 쪼게지며 혈관 속에 포도당의 형태로 떠다니게 된다. 포도당은 세포 내로 들어가 에너지로 전환되는데 이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인슐린(insulin)이다.

이때 선천적인 이유 또는 후천적인 이유 등으로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조절되지 않으면서 당뇨병에 걸리는 것이다.

당뇨병환자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고혈당증(피에 당분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갈증으로 물을 자주 마신다. 또 항상 배고픔을 느낀다. 심한 경우 눈의 망막병증을 일으켜 눈이 잘 안 보이게 되기도 한다. 말초성 신경병증을 일으켜 감각마비나 신경통을 야기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감염에 대한 저항기전이 약화돼 쉽게 감염이 발생, 요로감염이나 질염 등에 걸릴 수 있다. 

당뇨병은 구강 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의 구강상태를 보면 곰팡이균(진균)의 감염으로 ▲구강건조증 ▲충치 ▲치주질환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신경성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곰팡이 균 감염,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 등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환자는 치과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며 구강관리에 더더욱 힘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환자는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필요한 인슐린을 복용한 직후인 오전 10시 경에 치과진료예약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치과진료는 환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혈당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환자는 혈당이 급격히 낮아졌다 높아졌다 반복할 수 있다.

또 당뇨병환자는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가벼운 진료를 하더라도 항생제 처방이 생각보다 많다. 이때 처방약은 꼭 용법대로 뵥용해야 한다. 당뇨병환자는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절반으로 줄고 감염확률은 2배 이상으로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수술 역시 큰 난관이다. 특히 임플란트처럼 출혈이 있는 수술은 무절개수술이나 최소외상수술법 등과 같이 전문적인 수술법으로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과진료를 받기 전 꼭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당뇨병은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본 칼럼에서 작성한 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평소 약을 잘 복용해서 혈당 유지가 잘되는 환자, 즉 조절 가능한 당뇨병환자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당뇨병환자가 있다면 치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치료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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