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의 핵심은 ‘의료데이터’ 구축
바이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의 핵심은 ‘의료데이터’ 구축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5.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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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리아2023, ‘바이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재와 미래’ 강의 세션 진행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ICT 기술들까지 접목되면서 바이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했다.
이번 바이오코리아2023에서는 제약바이오와 의료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움직임을 조명하는 강의 세션이 진행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요지부동할 것 같았던 자연도 시간이 지나면 그 모습이 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속담도 변해야 할 시기다.

현재의 문명은 고도화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활용, 산업현장 곳곳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최근 산업군에서 나온 말이 있으니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이다.

DT는 이제 산업군의 트렌드다. DT는 기업에 디지털이라는 유전자를 이식, 기업의 겉과 속을 모두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단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기술을 일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디지털기술로 변환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로 디지털화가 매우 빨라진 산업군이 있다. 바로 ‘제약·바이오와 의료’다. 코로나19로 활성화된 비대면산업, 디지털 경제로 대표되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도래, 미래의료 실현 가속화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

이에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바이오코리아2023에서는 ‘바이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강의 세션을 마련,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달라진 시대상황을 조명했다. 

■소비자 중심의 ‘접근성+편의성’ 갖춰야

“챗 GPT가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데는 단 5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총괄이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바이오 DT 속도를 이같이 표현했다.

모든 산업군이 그렇듯 신기술이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다. 접근성이 용이해야 사용자가 증가해 결국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필요한 것이 바로 ‘편의성’이다. 손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바이오 DT의 핵심인 셈이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이전에 바이오 DT 플랫폼은 기업 중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팬데믹 기간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경제·산업뿐 아니라 소통방식과 종교, 관습을 넘어 행동양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재택근무와 온라인 기반 업무처리로 기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월등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ICT 기술들까지 접목돼 고객 문제해결 중심으로 사고방식도 변화했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인공지능 안부전화 서비스다. 특히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한 만큼 안부 확인, 정서건강 케어를 넘어 고령자의 인지건강관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비스 대상자를 50명에서 현재 3600여 명으로 약 72배 늘렸고 대구시는 100명에서 2000여명으로 약 20배 늘린 상황이다.

류재준 총괄이사는 “과거에도 안부전화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단순 시나리오 기반이어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은 많이 없었다”며 “하지만 네이버는 수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인들의 말을 인지,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나가면서 우울증에 걸리기 전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성”이라며 “하지만 편의성을 위해서는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며 결국 이것은 의료데이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를 활용, 현재 인공지능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개발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개발, 노인들의 신체·정신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구고령화 속 의료비 지출 증가…의료데이터 기반 예방 필요

‘고령화’는 전 세계가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그중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 중이다. 노년층 증가는 결국 의료비 지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만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021년 41조3829억원을 돌파, 전체 진료비의 43.4%를 차지했다.

이에 의료패러다임 역시 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의사 중심의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제는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등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의료데이터다. 즉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해 미래 의료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전 세계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역시 의료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하 P-HIS) 사업’이다. P-HIS는 병원 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표준화하는 사업으로 2017년 고려대의료원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비트컴퓨터, 소프트넷과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업성과는 성공적이었다.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했던 병원 데이터를 통일시켰으며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1차 병원은 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한 것. 이에 고려대의료원은 세계 최대 의료IT 학회인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로부터 병원의료시스템 디지털화 부문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현재 우리 정부는 ‘나의 건강기록앱’ ‘닥터앤서 0.1’등 DT를 위해 각양각색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규제지원과 한영민 주무관은 “정부 역시 DT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용화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수가’로 현재 정부에서도 협의체를 구성, 조만간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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