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지속치료가 건강한 노년 보장한다”
“골다공증 지속치료가 건강한 노년 보장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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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대사학회, 춘계학술대회서 ‘골다공증 정책 개선 토론회’ 개최
대한골대사학회는 오늘(18일)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골다공증 정책 개선 토론회를 열고 골다공증 지속치료 보장 필요성 등을 재차 피력했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뼈가 무너지면 삶이 무너진다.”

빠르면 2년 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대한골대사학회가 공론의 장을 열고 골다공증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오늘(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과 함께 ‘노인 골절 예방’ 선순환을 위한 골다공증 정책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매년 춘계학술대회에 정책토론회를 마련해 주요 사안들을 공론화해왔다. 특히 학회는 그간 ‘대한민국 노인 골절 예방 2025 로드맵(2021)’과 ‘골다공증 골절 예방 국가책임제(2022)’ 등 통합적인 골다공증 골절 예방정책을 정부부처에 구체적으로 제언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이에 올해 토론회는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2개의 특별주제 세션으로 구성, 그간의 논의 성과들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학회 임원들의 주제발표와 더불어 국회, 정부, 언론, 환자가 한자리에 모여 패널토론을 진행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논의의 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급한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백종헌 의원은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전했다.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전한 백종헌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골다공증 지속치료 환경 조성을 위한 급여제도 검토 필요성과 의료진의 진료재량권 보장, 국가건강검진 사후관리 등 골다공증 정책 개선의 고삐를 더 바짝 당길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책임 있는 정부관계자들과 학계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수영 회장이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수영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 관련제도가 개선되는 등 국민 뼈 건강증진을 위한 정부 정책사업은 물론 골다공증 지속치료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열린 자리이니 만큼 모쪼록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자리로 열매 맺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밀했다.

최용준 보험정책이사가 ‘골다공증 골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골다공증 지속급여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세션 1은 ‘골다공증 지속급여를 통한 치료환경 개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대한골대사학회 최용준 보험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골다공증 지속급여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최용준 보험정책이사는 “골다공증 골절로 한 번 와병생활을 시작하면 급격한 신체기능저하로 폐렴, 패혈증 등의 합병증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으로 정신건강상태까지 악화된다”며 “이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준 교수는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치료 도중 골밀도수치(T값) -2.5를 넘으면 1년 이내 급여가 중단되는 보험 급여의 한계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보다 지속치료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라며 “최초 골다공증 치료 시 보험기준에 포함된 경우 최소 3년 이상 급여를 보장해 지속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준일 연구이사가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에 따른 사회경제적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어 대한골대사학회 산학네트워크 유준일 연구이사(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에 따른 사회경제적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유준일 연구이사는 “골다공증 치료를 방치해 골절이 발생하면 환자 1인당 의료비용이 80% 증가해 국가재정 부담이 급증한다”며 “치료율이 현재 대비 50% 향상되면 20년간 의료비 28.4조원, 사회전체 비용의 25.8조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다공증환자의 첫 골절 발생시점을 늦추는 것이 재정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임을 언급하면서 “장기적 임상효과가 입증된 신약을 통한 적극적인 골다공증 지속치료 최소 3년은 국민의 직접의료비, 건보재정, 국가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고 보험급여 기준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용찬 이사장이 ‘초고령사회 질병 정책 패러다임 변화와 골다공증 지속치료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끝으로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이사장(서울부민병원 병원장)이 ‘초고령사회 질병 정책 패러다임변화와 골다공증 지속치료 정책 제언’을 주제로 세션 1의 발표를 마무리했다.

하용찬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은 일하는 노인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인데 골다공증 골절은 건강수명과 초고령사회 노동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다공증 지속 치료는 골절을 예방해 노인의 기동성을 보장하고 건강한 노년의 밑바탕이 된다“며 ”더 늦기 전에 골다공증도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션 1의 패널토론에 참석한 이충일 씨가 골다공증 골절환자로서 느낀 치료의 어려움과 필요한 정부 정책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백종헌 의원실 오정석 선임보좌관과 골다공증 골절환자 이충일·문경희 씨,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오창현 과장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골다공증 골절 경험 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됐다. 골다공증 골절 경험 후 순간적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이충일 씨는 ”다행히 좋은 의사 선생님과 약을 만난 덕분에 많이 건강해질 수 있었지만 왜 진작 우리나라가 골다공증 골절 예방에 대해 좀 더 강력히 나서지 못했는지 안타까웠다“면서 ”지금이라도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금숙 기자는 “골다공증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를 통해 뼈를 메꿔야 하는 질병인데도 매년 개선되지 않는 점이 참 안타깝다”며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노인의 노동력이며 이를 이끄는 핵심은 뼈 건강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정부가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자로서 더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창현 과장은 “아무래도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보니 치료영역까지만 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며 골절 예방의 측면에서는 국가 재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학회, 심평원과 보험적용의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 환자군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만큼 적용대상이 좁혀지면 내부의 의사결정도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급여기준이 확대된다면 약가 조정 등 제약사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미 총무이사가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조사 및 골밀도검사 활성화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세션 2는 ‘대국민 골다공증 인식조사 결과발표와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 개선선과 및 사후관리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대한골대사학회 이유미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조사 및 골밀도검사 활성화 중요성’을 주제로 첫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골다공증 주요 유병층인 50~70대 여성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유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우선 응답자 2명 중 1명이 ‘나이 들면 허리굽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골절로 인한 높은 사망위험을 잘 모르는 데다 골절 역시 갑자기 닥친 불운한 사고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골밀도(T점수)는 중요한 뼈 건강의 지표인데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다른 지표보다 인지수준이 낮았으며 절반 가까이가 만54세·66세 여성에서 골밀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골밀도검사를 받은 10명 중 8명 또한 본인의 골밀도수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유미 교수는 “다행히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결과통보서가 개정돼 골밀도(T점수) 수치가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학회에서도 내 골밀도 알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인식을 높여 골다공증을 치료에 적극 나서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영 학술이사가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 사후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뒤이어 대한골대사학회 김하영 학술이사(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 사후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하영 교수는 “골밀도검사 결과통보서 서식이 빠르게 개정돼 골다공증 관리에 대한 인식과 치료율 향상, 국가 골밀도 데이터 구축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당뇨병, 고혈압처럼 골밀도검사 후 사후관리에 대한 측면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영 교수는 구체적으로 ▲골다공증 유소견자 대상 결과지 사본 제공 ▲국가건강검진 설명의사제 시범사업 도입 시 골다공증 포함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 대상 확대 등을 추진과제로 제안했다.

세션 2의 패널토론에 참석한 이상호 선임보좌관이 골다공증 사후관리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실(국민의힘) 이상호 선임보좌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건강기획부 박용표 부장, 의협신문 고신정 기사가 참석해 의견을 펼쳤다. 

이상호 선임보좌관은 “골밀도검사 결과통보서 서식이 개정돼 구체적인 골밀도수치를 직접 알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자신이 치료할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부분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환자들의 관점에서 골다공증 사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검진기관인력 교육과 설명의사제 시범사업에 골다공증 포함 등 학회 측이 제안한 사후관리방안은 골다공증환자들의 조속한 치료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종성 의원님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면서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용표 부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여러 안건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현재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설명의사제 시범사업에 관해 “이 시범사업의 목적은 건강검진결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자기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일차모형은 개발됐지만 아직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단계며 비용 효과적 측면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용찬 이사장은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올해는 학회와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온 그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뻤다”며 “내년 역시 오늘 추가로 제시된 개선방안들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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