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분야서 PRP치료술 중요성 입증, 계속 확산될 것”
“심장분야서 PRP치료술 중요성 입증, 계속 확산될 것”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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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우제니오 카라도나(Eugenio Caradonna) 이탈리아재생의학협회 협회장
에우제니오 카라도나 이탈리아재생의학협회장은 “PRP치료술은 여러 질환에서 효능이 확인된 만큼 심장외과분야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골관절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정형외과분야에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증환자가 자가말초혈액줄기세포치료술을 받을 경우 2024년 10월까지 한시적으로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심장질환과 관련해 줄기세포의 효능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서 혁신의료기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첫 사례이다. 심장외과 재생의학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에우제니오 카라도나(Eugenio Caradonna) 이탈리아재생의학협회장에게 줄기세포치료의 현주소를 들었다.

카라도나 협회장은 1974년부터 현재까지 심장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심장외과 명의다. 국제 학술지에 110회 이상 논문을 게재한바 있으며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 꾸준히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이탈리아재생의학협회는 어떤 연구를 주로 하고 있나.

재생의학은 줄기세포 등 생물학적 정보를 총망라해 분석하는 모든 전문분야를 다룬다. 이탈리아재생의학협회는 줄기세포, 생물공학 및 생체재료연구에 특히 주목해 재생의학 및 수술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 오랜 기간 심장외과전문의로 활동해 왔다. 심장외과에서 자가줄기세포는 어떻게 사용되나.

줄기세포를 사용해 심장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치료가 어려운 협심증, 혈관조영술이 적합하지 않은 허혈성심근병증 및 심부전에 유망하지만 어떤 치료법이 가장 좋은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한 예로 골수줄기세포의 이식(관상동맥 또는 심근 내)이 만성허혈성심장질환에서 일정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이는 이식된 세포의 수와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최적의 골수채취법, 세포 수 및 이식방법에 초점을 맞춘 꾸준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또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 배아줄기세포(ESC), 심장줄기세포(CSC) 및 골격근모세포 사용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 심장외과에서 많이 쓰는 자가줄기세포는.

심장수술에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줄기세포는 골수에서 뽑아낸 자가줄기세포이다. 자가골수줄기세포는 심근경색 후 심장을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주요부분으로 소위 골수·심장 축(bone marrow-cardiac axis)이라고 불린다.

- 심장외과에서 ‘자가혈소판풍부혈장(이하 PRP)치료술’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

심장수술에서 PRP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PRP를 광범위하게 사용해야 하는 몇 가지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중흉골(정 가운데 있는 가슴뼈) 절개 후 열개 및 감염 같은 흉골상처합병증으로 심장수술환자의 0.2~8%에서 발생한다. 이때 PRP치료술을 사용하면 심장수술 후 흉골상처합병증 발생률 및 비용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PRP치료술은 고령, 당뇨병은 물론 양측흉부동맥적출, 심장수술을 위한 흉골절개로 상처합병증위험이 높은 모든 환자에게 권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포를 PRP에서 유래한 성장인자와 단독으로 결합하거나 생체재료 내에서 결합하는 것이 심근경색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PRP치료술은 자가줄기세포치료술의 일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효능,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PRP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다. 두 번의 원심분리기를 통해 농축·분리한 혈소판을 치료술에 사용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이미 병리학에서 임상시험 및 메타분석을 통해 PRP의 효능은 입증된 상태이다.

균이 없는 상태로 잘 농축된 PRP를 사용한 치료술은 오늘날 여러 질환에서 효능이 확인된 치료법이다. 치과·피부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임상적용사례는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무릎골관절염의 경우 히알루론산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심장외과에서는 10만/μL 미만의 혈소판, 혈소판 이상, 암, 자가면역질환자에 대한 PRP치료술 적용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 PRP치료술을 적용할 때 키트의 중요성도 크다고 들었다.

PRP 추출을 위해서는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혈소판을 분리·농축시키는 키트가 대단히 중요하다. 예컨대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레보메드의 트라이셀 PRP키트의 경우 두 번의 원심분리를 하나의 키트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다른 키트에 비해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 PRP치료술의 장점은 자가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그만큼 활용 폭이 큰데 향후 전망은.

PRP치료술은 심장외과분야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게다가 대퇴골두 괴사에 대해서도 이미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PRP치료술은 특히 골관절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정형외과분야에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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