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입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알고 보면 질병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입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알고 보면 질병 신호!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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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우리를 반겨주는 반려견이 있다. 매일 만나면서도 지치지 않는지 항상 격한 애정공세를 펼친다. 그런 강아지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귀여운 애교마저 곤욕스러워진다.

하지만 단순히 곤욕스러움으로만 치부하고 넘길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알고 보면 반려견의 질병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강아지 구취와 관련한 질환 3가지를 알아보자.

■치태·치석·치주질환

강아지 입냄새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려견의 치아에 붙거나 사이에 낀 음식물이 세균과 반응하면 치태가 된다. 시간이 지나 치태가 딱딱하게 굳는 것을 치석이라 한다. 세균덩어리로 만들어진 치석과 맞닿은 잇몸은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치주질환은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과 염증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번지는 치주염으로 나뉜다. 증상으로는 심한 입냄새를 포함해 잇몸출혈과 통증, 치아 흔들림, 식욕저하가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스케일링만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심각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반려견의 잇몸이 빨갛거나 부었다면 치주질환을 의심하고 조기에 치료하자.

■구강종양

조직이 괴사하면서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주질환이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령의 수컷에게 더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구강종양에 걸리면 구취를 포함해 염증과 출혈, 통증과 침 흘림, 치아 이동 또는 변위(본래 위치보다 나와있거나 들어가는 것)가 일어난다.

구강에 생기는 종양은 악성종양(암)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 한다. 양성종양인 경우에는 수술로 완치 가능하지만 악성종양이라면 종류에 따라 절제부위가 달라진다. 병의 악화단계에 따라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요법을 함께 사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만성신장질환

노령견의 입에서 지린내와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요독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장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배설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면서 구강으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다. 만성신장질환에 걸리면 구취를 포함해 다음·다뇨, 구토, 기력저하, 체중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이 증상들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면 병이 꽤 악화됐다는 뜻이 된다. 만성신장질환은 비가역적이며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발견해 억제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다행히 SDMA검사로 신기능평가를 일찍이 할 수 있으니 노령견을 반려하고 있는 보호자라면 SDMA검사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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