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멈추지 않는 반려견의 ‘발사탕’…지간염 원인 이모저모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멈추지 않는 반려견의 ‘발사탕’…지간염 원인 이모저모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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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발사탕’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발사탕’은 반려견이 자신의 발을 지속해서 핥는 모습이 마치 사탕을 먹는 것과 같아 붙여진 말이다. 하지만 반려견이 너무 많이 발을 핥는다면 지간염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지간염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른 질환을 발견할 수도 있다.

지간염은 강아지 발바닥, 발톱 주변, 발가락 사이 또는 발목 부분에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짓무르거나 발적이 일어나고 가려움으로 인해 강아지가 발을 지나치게 핥거나 씹는다. 문제는 강아지가 이런 행동을 지속하면 발이 습해지면서 이차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간혹 통증이 심해지면 파행을 보이는 예도 있다.

지간염은 증상이 흔한 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간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칼럼에서는 지간염의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자.

강아지가 발을 만성적으로 핥거나 깨문다면 소고기, 닭고기, 유제품, 밀가루 등 특정 식품이나 환경요인으로 생기는 알레르기성지간염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알레르기는 발에 가려움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려견이 이를 해소하고자 발을 핥거나 깨물기 때문이다. 만일 지간염 증상뿐 아니라 ▲눈물을 많이 흘리고 ▲귀를 자꾸 긁으며 ▲설사ˑ구토를 하거나 ▲눈ˑ입 주위, 귀, 겨드랑이, 사타구니가 빨갛다면 알레르기를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갑자기 한 발만 집중적으로 핥는다면 통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특정 발에 상처가 났거나 화상을 입었을 수도 있고 외부 활동이 활발한 강아지라면 잔디, 나무, 돌 등 외부 자극물이 발바닥에 박히면서 지간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풀씨는 한쪽은 가늘고 다른 한쪽은 퍼진 화살촉 형태이기 때문에 한 번 박히면 뒤로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강아지가 발을 핥을 때마다 풀씨가 더 들어가 너무 깊이 박힌다면 수술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만일 강아지가 핥는 발에 상처는 보이지 않는데 발을 만질 때마다 아파한다면 골절 가능성도 있다.

심리적 문제가 작용해 지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남는 체력에 비해 산책이나 놀이를 못 하면 발을 핥으면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분리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때 발을 핥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을 달래기 위해 발을 핥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발에 낭종이나 종양이 자라는 불편함으로 인해 해당 부위를 핥을 수 있고 세균이나 진균에 감염돼 감염성지간염이 생길 수도 있다.

지간염은 재발률이 높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 주변의 털을 정기적으로 밀거나 목욕이나 소독을 통해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히 건조시켜 세균번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에게 지간염이 의심되면 빨리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세심하게 치료·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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