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조골 상태, 전신질환 여부 등 세심하게 고려해야
· 전신질환 있다면 표면처리 좋은 제품…감염위험↓
· 임플란트 후엔 적합한 구강용품으로 철저히 관리 

임플란트는 치아를 잃은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최적의 제품 선택은 물론 철저한 사후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정명진 가디언즈치과 대표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먼저 임플란트 정의와 치료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임플란트는 생체조직의 결손부위를 회복하기 위해 자가조직 또는 인공물 등을 생체 내에 삽입하는 것으로 치과에서는 흔히 ‘치과임플란트’라고 표현한다. 이는 상실한 자연치아 대신 나사형태의 고정체(픽스처)를 치조골에 삽입하고 그 위에 보철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단 이 모든 과정은 절대 하루에 다 진행하지 않는다. 임플란트가 뼈에 잘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부 보철물을 씌워야 하는데 보통 그 기간이 8~10주다. 만일 잇몸뼈가 부족해 골이식을 한 경우라면 4~5개월 정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 틀니와 고민하는 환자도 여전히 많다. 전문가로서 조언한다면.

가능하면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조골 상태, 전신질환, 기타 다른 이유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도 있다. 이 경우 차선책으로 임플란트와 틀니를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상태에 따라 틀니만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후 본인의 건강상태와 치조골 형태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길 당부한다.    

- 임플란트는 티타늄재질을 사용하는데 부작용은 없나.  

티타늄은 현재 의료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친(親)생물학적 금속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순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티타늄의 순도는 국제적으로 정해져 있다. 순도가 가장 높은 Grade1부터 합금인 Grade5까지 나뉘며 이 중 치과임플란트는 Grade4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강도를 높이고자 합금을 첨가한 Grade5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합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의문인 상황이다. 이에 스위스나 독일의 임플란트 유명기업들은 합금을 탈피해 순수한 표면을 가진 임플란트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표면처리가 좋은 스위스 임플란트인 SIC임플란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간의 경험상 고령환자와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 표면처리가 좋은 임플란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점을 주는지 궁금하다.   

임플란트 표면이 오염되거나 안 좋은 물질들이 박혀 있으면 뼈가 티타늄이 아닌 외부물질들과 맞닿아 골 유착을 방해하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신질환이 있거나 고령층 등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은 표면이 깨끗한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SIC임플란트는 전자현미경상으로도 표면이 매우 깨끗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밖에 해당 임플란트가 환자들에게 주는 이점이 있다면.

보통 임플란트 제품은 고깔모양으로 나사가 감겨 들어가는 형태로 돼 있다. 즉 경사진 각도 면을 갖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각도가 틀어지거나 임플란트가 밀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SIC임플란트는 평행한 면이 접촉되는 방식으로 심은 임플란트가 밀리거나 꺼지는 현상이 없다. 덕분에 보철물도 훨씬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 임플란트가 밀리면 그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거나 나사가 풀어질 가능성도 큰데 이러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 임플란트는 마케팅경쟁이 치열해 환자가 애꿎게 피해를 보기도 한다. 미리 알아두면 좋은 임플란트 제품 선택기준은. 

국내에 유통되는 임플란트들은 국산이나 외산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들이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매우 우수하고 이미 세계 시장에도 많이 수출되고 있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임플란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임상경험, 많은 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축적된 유럽 제품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SIC임플란트는 창립자인 쉴리 박사가 이끄는 임플란트 전문가 모임을 통해 디자인, 표면처리, 술식이 많이 연구돼 있다. 현재도 많은 대학과 임상가들이 SIC임플란트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 등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 안전하고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병원 자체적인 노력은.

무엇보다 정확한 수술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모의수술을 진행하고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각도 등을 미리 계획한다. 나아가 여기에 맞는 디지털가이드를 원내 기공실에서 직접 설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가이드에 따라 계획 그대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도 줄일 수 있다. 또 치조골이 부족하거나 해부학적으로 위험한 환자에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임플란트 선택을 위해 다양한 치과임플란트를 구비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좋은 임플란트 제품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의 치조골 상태와 전신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한다.  

- 임플란트는 사후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나.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보호막 역할을 하는 치주인대가 없어 한 번 염증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주변 잇몸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정기진료를 통해 잇몸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올바른 구강용품을 사용해 구강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물이 잘 끼어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임플란트는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플란트는 뼈에 고정돼 가만히 있지만 주변의 정상 치아는 일정한 동요도를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그 틈 사이로 음식물이 잘 끼는 것이다. 따라서 칫솔뿐 아니라 치간칫솔, 치실을 함께 사용해 음식물찌꺼기를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때 자신에게 적합한 구강용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잇몸에 큰 문제가 없거나 염증이 가라앉은 상태라면 부드러운 칫솔모보다 단단한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친 표면의 먼지는 결이 거친 빗자루로 쓸어야 제거되는 것처럼 너무 부드러운 모를 쓰면 힘이 없어 끝까지 잘 안 닦인다.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물로 쏴주는 워터픽 등을 병행해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하나.

빨리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뼈에 식립한 고정체와 상부 연결부위의 나사가 헐거워져 그런 것인데 이 경우 다시 나사만 조이면 문제없다. 하지만 임플란트주위염이 발생해 식립한 고정체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라면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다시 수술해야 한다. 또 상부 보철이 빠지거나 나사가 부러지는 경우 심지어 식립한 임플란트가 깨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면 정기 진료일자가 많이 남았더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