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치료, 증상개선, 생체기능 및 활동보조 등의 목적으로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의료기기와 같은 성능이나 효능·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과장된 광고문구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는 공산품이 많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가정용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구매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파라핀욕조’입니다. <편집자 주>

파라핀욕조는 파라핀을 녹인 욕조에 손발 등의 통증부위를 담근 후 온도를 이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2등급 의료기기로 고령자, 임산부 등이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파라핀욕조와 외형만 비슷하고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은 공산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어도 인증범위를 넘어 과대광고하는 제품의 경우 예상치 못한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과다·오인광고에 속아선 안 돼

파라핀욕조 과다·오인광고로 적발된 주요사례는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 ▲사용목적인 ‘통증완화’를 넘어선 효능·효과광고 ▲제품의 효능·효과가 검증된 것처럼 사용자의 주관적 경험과 후기 등을 사용한 광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데도 제품 사용 전후의 효과사진을 사용한 광고 ▲국내 최초개발, 국내 유일 임상실험결과 보유 등 절대적 의미를 담은 광고 ▲해외에서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것으로 광고하면서 국내에서는 공산품으로 판매하는 무허가의료기기 판매의심광고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관계자는 “통증완화 목적으로 파라핀욕조를 구매할 경우 의료기기 인증사항 및 올바른 사용법,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며 “식약처 의료기기정보포털 내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검색에서 사용목적, 성능, 효능, 효과 등 상세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빠른 용해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제품보다는 파라핀치료에 가장 적합한 온도(52~54도)유지기능을 갖춘 제품이 추천된다. 특히 환경호르몬 및 유해물질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제품, 빨리 부식되고 화상위험이 큰 스테인리스제품은 피하고 환경호르몬·유해물질 미배출, 화상방지기능을 갖춘 제품이 좋다.

■저온화상 주의해야

파라핀치료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저온화상이다. 파라핀치료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52~54도인데 이 온도에서 장시간 찜질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 파라핀용액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인해 알레르기도 발생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는 “파라핀치료 중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찬물로 여러 차례 씻고 파라핀을 제거해야 한다”며 “파라핀은 저온에서 고체로 바뀌기 때문에 억지로 제거하면 오히려 화상피부 주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찬물로 씻은 후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피부질환자, 당뇨병환자, 만성질환자, 진통제 및 졸음유발약 복용환자 등은 열감각이 무뎌져 저온화상 발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일재 교수는 “사용 전 파라핀용액의 온도가 적당한지 확인하고 사용 후 발진, 짓무름, 부기 등이 있다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훈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