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시간 지키고 꾸준히 확인
질병치료, 증상개선, 생체기능 및 활동보조 등의 목적으로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의료기기와 같은 성능이나 효능·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과장된 광고문구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는 공산품이 많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가정용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구매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개인용 혈당측정기’입니다. <편집자 주>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혈중 혈당(glucose) 또는 혈중 케톤(ketone)을 측정하는 기기이다. 고령화, 식생활 변화로 당뇨환자가 늘면서 혈당관리를 위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정확한 혈당수치 위해 사용법 숙지해야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이나 수분이 기기에 스며들면 기기 내부의 부품이 부식돼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혈당수치는 결과가 정확해야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전 반드시 제품사용법을 숙지해 혈당측정결과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구매할 때는 ▲소모품(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의 가격이 적당한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구입이 편리한지 ▲사용자연령에 따른 사용법이 쉬운지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자신에게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채혈할 때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의 위생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린 후 채혈부위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같은 곳만 채혈하면 손에 상처가 생기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어 채혈부위를 매번 바꿔가며 채혈하는 것이 좋다. 채혈 시 피가 잘 안 나온다고 손가락을 쥐어짜면 검사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억지로 짜내지 않아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는 “채혈침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번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한 번 사용한 채혈침은 침 끝이 무뎌져 통증이 심하고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사용한 채혈침은 채혈침에 붙어있는 보호캡을 꽂고 밀폐된 빈 용기에 넣어 쓰레기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찔림과 감염을 최소화한 후 버려야 한다. 혈당측정검사지의 보관과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저장방법과 사용기한을 꼭 지키고 유효기간이 지난 검사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지혈 철저히 하고 꾸준히 측정해야
당뇨환자는 잘 지혈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채혈부위를 확실히 압박해 피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최덕현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첫 당뇨병진단 후 교육받을 때는 혈당을 열심히 측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혈당측정은 고혈당·저혈당 발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혈당관리를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만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당측정은 공복혈당과 매 끼니별 식후 2시간을 포함해 총 4회 측정이 표준측정법이다. 임신성당뇨병환자는 좀 더 세밀한 혈당관리를 위해 식후 1시간 만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단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거나 혈당조절이 원활해 혈당조절간격을 늘리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또 새벽에 저혈당이 발생해 자주 깬다면 수면 전에도 혈당을 측정한다. 이와 함께 운동 시작 전에도 측정하는 것이 좋고 식은땀, 손 떨림, 어지럼증 등 저혈당이 의심된다면 혈당을 측정한다.
한편 당뇨환자는 1형·2형당뇨병이라도 인슐린투여를 받는 경우, 임신 중인 당뇨환자라면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당뇨병환자 소모성재료 처방전을 통해 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 인슐린주사바늘 등의 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TIP. 올바른 자가혈당측정법(도움말=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1. 혈당측정검사지가 구부러지지 않게 하고 혈당측정검사지를 삽입부 끝까지 밀어 넣는다.
2. 혈당측정기에 혈당측정검사지를 삽입할 때 혈당측정기 화면에 표시된 보정코드와 혈당측정검사지 보관용기에 표시된 보정코드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3. 혈당측정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말린 후 채혈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알코올솜을 이용해 닦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채혈한다(손에 남아있는 물, 알코올, 땀, 로션, 당분 등은 혈당측정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손가락의 피를 일부러 짜지 않는다. 혈액 이외의 세포조직이 함께 나와 혈액이 희석돼 측정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같은 자리만 채혈하면 아프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어 측정할 때마다 손가락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채혈한다.
6. 신체부위에 따라 혈당값이 달라질 수 있어 의사와 상의 없이 손가락이 아닌 부위에서 임의로 채혈하지 않는다.
7. 세균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 채혈기와 채혈침은 반드시 개인용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채혈침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8. 혈당측정이 가능하도록 혈당측정검사지 표적부위에 충분히 혈액을 묻힌다. 혈당측정기의 검사지 삽입부분에 먼지, 혈액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한다.
9. 혈당측정기의 측정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당측정기와 병원에서 검사한 혈당측정결과를 연간 1회 이상 비교·검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