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의료기기 똑똑한 사용법] 개인용 혈당측정기, 채혈침 재사용 노(NO)!
[가정용 의료기기 똑똑한 사용법] 개인용 혈당측정기, 채혈침 재사용 노(NO)!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7.27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혈 시 손 씻고 완전히 말린 후 측정
측정시간 지키고 꾸준히 확인

질병치료, 증상개선, 생체기능 및 활동보조 등의 목적으로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의료기기와 같은 성능이나 효능·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과장된 광고문구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는 공산품이 많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가정용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구매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개인용 혈당측정기’입니다. <편집자 주>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혈중 혈당(glucose) 또는 혈중 케톤(ketone)을 측정하는 기기이다. 고령화, 식생활 변화로 당뇨환자가 늘면서 혈당관리를 위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정확한 혈당수치 위해 사용법 숙지해야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이나 수분이 기기에 스며들면 기기 내부의 부품이 부식돼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혈당수치는 결과가 정확해야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전 반드시 제품사용법을 숙지해 혈당측정결과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구매할 때는 ▲소모품(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의 가격이 적당한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구입이 편리한지 ▲사용자연령에 따른 사용법이 쉬운지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자신에게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채혈할 때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의 위생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린 후 채혈부위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같은 곳만 채혈하면 손에 상처가 생기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어 채혈부위를 매번 바꿔가며 채혈하는 것이 좋다. 채혈 시 피가 잘 안 나온다고 손가락을 쥐어짜면 검사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억지로 짜내지 않아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는 “채혈침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번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한 번 사용한 채혈침은 침 끝이 무뎌져 통증이 심하고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사용한 채혈침은 채혈침에 붙어있는 보호캡을 꽂고 밀폐된 빈 용기에 넣어 쓰레기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찔림과 감염을 최소화한 후 버려야 한다. 혈당측정검사지의 보관과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저장방법과 사용기한을 꼭 지키고 유효기간이 지난 검사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지혈 철저히 하고 꾸준히 측정해야

당뇨환자는 잘 지혈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채혈부위를 확실히 압박해 피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최덕현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첫 당뇨병진단 후 교육받을 때는 혈당을 열심히 측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혈당측정은 고혈당·저혈당 발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혈당관리를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만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당측정은 공복혈당과 매 끼니별 식후 2시간을 포함해 총 4회 측정이 표준측정법이다. 임신성당뇨병환자는 좀 더 세밀한 혈당관리를 위해 식후 1시간 만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단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거나 혈당조절이 원활해 혈당조절간격을 늘리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또 새벽에 저혈당이 발생해 자주 깬다면 수면 전에도 혈당을 측정한다. 이와 함께 운동 시작 전에도 측정하는 것이 좋고 식은땀, 손 떨림, 어지럼증 등 저혈당이 의심된다면 혈당을 측정한다.

한편 당뇨환자는 1형·2형당뇨병이라도 인슐린투여를 받는 경우, 임신 중인 당뇨환자라면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당뇨병환자 소모성재료 처방전을 통해 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 인슐린주사바늘 등의 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TIP. 올바른 자가혈당측정법(도움말=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1. 혈당측정검사지가 구부러지지 않게 하고 혈당측정검사지를 삽입부 끝까지 밀어 넣는다.

2. 혈당측정기에 혈당측정검사지를 삽입할 때 혈당측정기 화면에 표시된 보정코드와 혈당측정검사지 보관용기에 표시된 보정코드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3. 혈당측정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말린 후 채혈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알코올솜을 이용해 닦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채혈한다(손에 남아있는 물, 알코올, 땀, 로션, 당분 등은 혈당측정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손가락의 피를 일부러 짜지 않는다. 혈액 이외의 세포조직이 함께 나와 혈액이 희석돼 측정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같은 자리만 채혈하면 아프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어 측정할 때마다 손가락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채혈한다.

6. 신체부위에 따라 혈당값이 달라질 수 있어 의사와 상의 없이 손가락이 아닌 부위에서 임의로 채혈하지 않는다.

7. 세균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 채혈기와 채혈침은 반드시 개인용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채혈침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8. 혈당측정이 가능하도록 혈당측정검사지 표적부위에 충분히 혈액을 묻힌다. 혈당측정기의 검사지 삽입부분에 먼지, 혈액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한다.

9. 혈당측정기의 측정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당측정기와 병원에서 검사한 혈당측정결과를 연간 1회 이상 비교·검사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