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고 한-몽 보건의료 상호발전 앞장설 것”
“초심 잃지 않고 한-몽 보건의료 상호발전 앞장설 것”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3.09.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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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진냠 모바이오 현지법인 대표
발진냠 대표는 의료교류가 다시 활발해진 만큼  SCL헬스케어그룹, 아헬즈와 협력해 몽골 보건의료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그간 주춤했던 해외와의 보건의료 협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진단검사분야를 선도하며 국민 건강증진에 일조해온 SCL헬스케어그룹은 일찍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 그 첫 교류지로 몽골을 선택하고 2003년 울란바토르에 진단검사기관 모바이오(Mobio)를 설립했다. 이후 20년간 모바이오를 운영하면서 최신 진단기법을 전파하는 등 보건의료분야 교류를 지속해왔다.

올해는 SCL헬스케어그룹 창립 40주년 및 몽골 모바이오 설립 20주년 맞이한 특별한 해이다. 이에 양 기관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울란바토르에서 ‘제17회 몽골 학술세미나’를 개최, 대면 소통의 장을 활짝 열었다. 현장에서 발진냠 모바이오 현지법인 대표를 만났다.

- 대면 학술대회는 오랜만이라 더욱 의미가 클 것 같다.

팬데믹기간 화상을 통한 온라인세미나와 학술대회가 국내외에서 많이 개최됐다. 우리도 이러한 방식을 고민했지만 몽골의 디지털환경과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상호 양방향의 대면형 학술대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팬데믹 해제로 국경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SCL그룹 40주년 및 몽골 모바이오 20주년 창립 해에 맞춰 제17회 학술대회를 대면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활기를 찾은 만큼 진단검사의 신기술 소개와 공조체계 구축은 물론 나눔실천, 교육사업 지원 등을 수행하며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한국과 몽골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매년 ‘진단검사실의 기술적인 혁신(Technical Innovation in Laboratory Diagnosis)’이라는 주제로 총 16회의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몽골에 다양한 진단검사를 소개해왔다. 특히 학술대회 참석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진단검사분야에서 희망하는 강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다음 학술대회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몽골인이 많이 앓는 대중적인 질환과 몽골의 보건의료발전에 초점을 맞춰 폐암 조기진단 및 치료, 바이오뱅크 소개, 원격 디지털 영상 판독 등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의 강연을 구성했다.

- 유독 폐암 진단·치료 강연이 많은데 이유는.

몽골 다빈도질환 1위는 호흡기계질환, 2위는 소화기계질환, 3위는 심혈관계질환이며 주요 사망원인 1위는 심장질환, 2위는 암, 3위는 외형적 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몽골은 호흡기질환과 폐암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울란바토르시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게르촌의 경우 난방과 취사를 위한 연료로 석탄과 나무를 사용하면서 연간 4000여명이 호흡기 및 심혈관계질환으로 조기사망하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에서는 사망원인 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 폐암 조기검진시스템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적극 알려 몽골 내 폐암 조기검진사업 도입 및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

SCL헬스케어그룹은 2003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진단검사기관 모바이오를 설립하고 현지와 보건의료분야 교류를 지속해왔다. 사진은 모바이오 전경(위)과 내부 모습. 

- 몽골 모바이오를 설립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됐다.

몽골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러시아식 모델의 의료교육 및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시기 몽골의 젊은 의료인들은 러시아식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구식 모델의 의료교육을 통한 지식과 기술의 견문을 넓히고자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의료선진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때 한국에 유학 중이던 몽골 의사와의 인연으로 당시 낙후된 몽골 의료시스템과 많은 몽골 국민이 후진국형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SCL헬스케어와 아헬즈는 수도 울란바토르에 전문 진단검사기관 모바이오를 설립하고 국내 진단검사기업 최초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선진국으로 유학을 갈 수 없는 몽골의사, 의료기사, 의과대학 교수·학생들에게 중단기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한·몽 학술교류 연계, 의료봉사, 병원장비 및 의약품 무상지원을 시행하는 등 몽골 보건의료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지난 20년간 힘을 보태왔다.

- 몽골 의료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전망은.

몽골은 인구가 329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평균수명은 70세,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2.2%, 평균출생아는 2.9명이며 전체 인구의 64%가 35세 미만의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다.

더욱이 최근 몽골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보건의료비 지출이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몽골 보건의료분야 해외투자 유치액 증가, 해외 방문 몽골인 환자 증가, 몽골 의약품 수입 증가 등 의료시장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한국형 모델의 의료시스템 및 산업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하늘길이 열리면서 의료교류가 활발해졌다. 특별한 전략이 있나.

올해를 혁신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규투자 및 전략적 협력사업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몽골을 시작으로 국내 의료서비스 및 의료IT,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몽골과 인접한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생각이다. 또 미래성장의 핵심인 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분야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몽골 보건의료분야 인재 양성과 의료발전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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