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의대교수들, 25일 일괄 사직 최종 결정
서울대·연세대 의대교수들, 25일 일괄 사직 최종 결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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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위원장 “해결기미 안 보이는 상황에선 이 방법밖에 없어”
연세대 의대 비대위 “전공의·의대생 지지, 교수들도 절박한 선택”
서울대 연세대 의대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 열린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자리.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교수사회의 집단움직임이 뚜렷해진 가운데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각각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방재승 위원장은 “회의에는 총 380명이 참석했으며 사직서 일괄 제출에 전체의 75%(283명)가 동의했다”며 “19일부터 사직서를 비대위에 제출하고 비대위는 이 사직서를 취합해 25일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1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고 사과했지만 교수들의 일괄 사직서 제출 결정에 대해서는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상태에선 이 방법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20일 의대정원 배분에 관해 발표한다는 예보에 대해 만일 그렇게 한다면 도저히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또한 1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사직과 의대학생들의 휴학 결정에 대해 ‘진정한 의료개혁’을 요구하는 것임에 공감하고 선택을 지지한다면서 교수들의 집단사직 결정 역시 절박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 의대정원 증원 및 충분한 준비 없는 의료정책 강행으로 교육과 의료생태계가 혼란에 빠졌다며 관련 정책 책임자에게 국민 고통에 대해 사죄하고 잘못된 정책 추진자들을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현장의 불안감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18일 빅5병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했다. 

각 병원장들은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모든 진료역량을 쏟고 있지만 의료진들의 체력 소진이 커 진료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규홍 장관은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한편 젊은 의사들과 정부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공고히 하면서 연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또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에 대해서도 진료유지명령 등 행정처분을 검토할 수 있음을 명백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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