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코질환 ⑤수면무호흡증으로 사망할 수도? 코골이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
[좌담] 코질환 ⑤수면무호흡증으로 사망할 수도? 코골이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7.16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골이 심하면 수면무호흡증 유발
수면다원검사로 원인 정확히 파악해야
환자상태 따라 수술 또는 비수술치료 실시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GNG병원 박승진·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평온해야 할 밤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금세라도 천정이 무너질 것 같은 코골이로 요란한 밤을 지내야 하는 본인과 주변사람에겐 그야말로 곤욕이다.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도 문제이지만 간혹 중간중간 끊기는 숨소리는 공포 그 자체다. 

가끔 수면무호흡증으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은 코골이하는 사람들에겐 더없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루의 1/3을 자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코골이는 나와 주변사람을 위해 꼭 치료해야 할 대표적 질환이다. 이에 GNG병원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박승진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좌담을 통해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코골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골이는 수면 중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기도로 호흡 기류가 지나면서 늘어진 구개수(목젖), 혀, 입천장, 인두 등 주위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나타나는 호흡잡음입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관계 있나요.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막힘이 심하면 수면 중 구강호흡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강호흡을 하면 아래턱이 밑으로 처져 기도를 막아 코골이(입골이)가 발생하며 심한 경우 호흡이 정지되는 수면무호흡증을 초래합니다.

수면 중 발생하는 코골이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질환을 분석한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 진단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먼저 코골이의 원인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과 엑스레이, 3D-CT검사로 기도의 내부구조와 모양을 확인합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하루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질환을 분석합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대부분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시 코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발생합니다. 이때 기도가 좁아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전히 막혀 호흡정지가 발생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며 심한 코골이가 있으면 대부분 수면무호흡증도 동반합니다. 수면무호흡의 빈도에 따라 치료 여부가 결정되며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합니다. 

한정선 기자 : 수면다원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수면다원검사란 수면검사실에서 검사장비를 부착하고 자면서 일어나는 몸의 다양한 변화를 기록해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수면 중 호흡, 뇌파,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산소포화도, 심전도를 측정합니다. 이를 분석해 코골이 정도와 수면무호흡 동반 여부를 파악합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엑스레이, 3D-CT는 물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정선 기자 : 수면다원검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수면다원검사는 일정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수집됩니다. 따라서 검사 전 카페인 섭취, 낮잠, 흡연, 음주, 핸드폰 사용 등 수면을 방해할 만한 요인을 제거해야 하며 검사 전 잠들지 못하면 수면유도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정선 기자 :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합병증은 무엇이 있습니까.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중단은 물론 수면 시 뇌의 반복적인 각성을 일으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체내의 산소공급을 방해해 각종 장기의 혈액활동량을 증가시킵니다. 이때 장기의 갑작스런 활동은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는데 증상이 지속되면 뇌경색, 뇌졸중, 폐질환, 고혈합, 심근경색, 성기능장애, 당뇨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수술법은 양압기를 이용한 치료입니다.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는 동안 기도에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는 방법입니다. 양압기를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초기적응과 지속적인 착용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양압기는 코로 공기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양압기 작동 중 입을 벌리면 코를 통해 기도로 넘어가야 하는 공기가 입으로 빠져나와 숨이 막히는 느낌을 주고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압기치료와 함께 코막힘을 개선해야 합니다. 코막힘의 원인이 코의 내부변형일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양압기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비수술적 방법으로 기도에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해준다.

한정선 기자 : 수면무호흡증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수술은 기도가 막힌 부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원인부위는 크게 입천장 또는 혀뿌리부위가 막히는 경우로 나뉩니다. 입천장은 목젖부근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을 적용하며 혀뿌리형은 이설근전진술을 통해 기도의 크기를 확보합니다. 이밖에 고주혀축소술, 턱끝전진술 등이 있으며 환자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수술의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수술 후 일시적인 목젖(구개수) 팽창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약간의 목소리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호전되며 입안 건조, 인두 이물감, 삼킴 곤란, 비음, 구개인두부전, 비인강 협착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치료 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지요.

이성훈 이비인후과전문의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압력처방검사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또 양압기를 대여할 때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단 모든 병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고 수면다원검사정도관리위원회에서 인정받은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합니다.

한정선 기자 : 코골이 예방을 위한 일상 속 실천방법은 무엇인가요.

박승진 이비인후과전문의 :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코골이발생률이 높아 체중조절이 필요합니다. 또 술과 담배는 목젖주변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 기도를 막을 수 있고 점막을 붓게 해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금주 및 금연이 코골이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