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코질환 ⑦짧은코(들창코)·휜코, 첫 수술과 재수술의 다른 점은?
[좌담] 코질환 ⑦짧은코(들창코)·휜코, 첫 수술과 재수술의 다른 점은?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9.2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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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술 후 모양·기능에 문제 생기면 재수술
코 내시경·3D-CT로 코 내부구조 파악 우선
재수술, 첫 수술에 비해 난이도 크게 높아져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GNG병원 이성훈·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코의 구조는 매우 복잡할뿐더러 후각과 호흡기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 심미적인 부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짧은코부터 휜코까지 코의 유형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을 적용해야 한다.

간혹 코 수술 후 디자인이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 재수술까지 진행해야 하는 짧은코·휜코도 있다. 이때는 기존의 짧은코∙휜코수술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꼼꼼하게 수술계획을 세워야 한다. GNG병원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좌담을 통해 짧은코∙휜코수술 및 짧은코·휜코재수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짧은코(사진=GNG병원)
짧은코(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선천적으로 짧은코의 경우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 짧은코는 들창코라고도 불리며 ‘코끝이 들려 올라가거나 코 자체가 짧은 코’를 말한다. 수술 시 코끝을 충분히 연장하고 코끝은 내리며 콧날피부를 내리는 수술로 피부이식까지도 함께 고려한다. 코끝 연장을 위해서는 자가연골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비중격연골, 늑연골, 귀연골 등을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

한정선 기자 : 짧은코를 재수술하는 경우 어떤 수술법이 적용되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 짧은코재수술의 경우 코끝이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등 모양 개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 비중격을 연장하고 보강하면서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코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3D-CT와 코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재수술방법은 코끝을 내리고 길이를 연장하는데 기존 보형물을 제거하고 기초부터 모양을 다시 만드는 코재건수술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정선 기자 : 짧은코재수술은 첫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은.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 짧은코 개선을 위해서는 환자의 피부탄력 및 두께를 고려해 코의 기초를 세워 강한 지지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첫 수술에 사용된 자가연골을 가능한 한 다시 사용하지만 만일 재사용이 어렵다면 추가로 필요한 연골을 채취해야 한다.

자가늑연골은 가슴 아래쪽을 작게 절개해 채취하고 코끝에 많이 사용되는 귀연골은 귀 안쪽에서 채취한다. 단 코가 아닌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채취한다는 부담은 있다. 따라서 수술 전 수술방법 및 재료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다음 결정해야 한다.

한정선 기자 : 짧은코수술 후 시간이 지나 다시 짧아지는 경우도 있나. 또 짧은코재수술 시 코끝을 어떤 방식으로 연장하나.

이성훈 이비인후과 전문의 : 사람의 몸은 본래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피부탄력과 연골모양이 본래 짧은코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수술받았어도 다시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짧은코 수술을 할 때는 튼튼한 지지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코가 짧은 경우 대부분 비중격연골의 크기도 작아 채취량이 부족해 비중격연골만으로는 연장술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비중격연골 외에 귀연골, 자가늑연골 등 추가채취가 필요하며 자가연골이 부족하면 기증늑연골이나 흡수성인공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짧은코수술 후 다시 코끝이 들려 올라가는 것은 지지력과 피부탄력의 문제로 처음부터 다시 코를 재건한다.

휜코(사진=GNG병원)

한정선 기자 : 선천적 또는 외상으로 코가 휜 경우 어떤 기능적 문제가 있나.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휜코는 콧등이 휘거나 한쪽으로 비뚤어진 것을 말한다. 휜코는 대부분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이 동반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가운데를 나누는 비중격연골이 한쪽으로 휘면서 코 내부를 막아 코막힘을 발생시킨다. 또 비밸브협착증은 코 내부 숨길이 좁아지면서 코막힘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중격만곡증과 코막힘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비밸브협착 여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들 질환이 지속되면 비염, 축농증, 구강호흡,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편두통 등 추가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외상에 의한 코뼈골절을 방치하면 골절된 상태로 뼈가 굳고 점막유착이 발생, 코 내·외부가 변형돼 심한 코막힘이 생길 수 있다.

한정선 기자 : 흰코수술 시행 시 판단기준은.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로 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콧속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코 내시경과 3D-CT검사장비로 코 내부구조를 파악한다. 코는 콧등부분의 딱딱한 코뼈, 코 내부 중앙에 수직으로 있는 비중격연골과 코끝연골로 이뤄져 있는데 휜코는 이들 부위의 휘어진 부분과 정도에 따라 수술계획을 세운다.

한정선 기자 : 흰코수술 후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홍성문 이비인후과 전문의 : 휜코재수술은 모양 개선이 필요하거나 기능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 휜코 교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형물을 삽입하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움직이거나 삐뚤어질 수 있다. 또 비중격이 충분히 보강되지 않으면 콧대에 삽입한 보형물과 비중격이 함께 휘어 외관과 기능 모두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경우 코막힘증상이 심할 수 있다.

한정선 기자 : 휜코수술과 휜코재수술의 다른 점은.

휜코수술은 코의 휘어진 부위와 정도에 따라 적절한 수술방법으로 코뼈를 절골하고 연골을 재배치해 휜코를 교정하는 수술로 단순히 절개 후 보형물을 넣어 콧대를 높이는 미용 코성형에 비해 처음부터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

수술결과가 좋지 않아 휜코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고려할 부분이 많아진다. 약해진 비중격을 보강하면서 맞춤형 보형물로 반듯한 코 모양을 만드는 미용성형과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코의 기초를 재건하는 기능적 코수술을 동시에 계획하고 집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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