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특집] ‘바이러스성 사마귀’, 뜯거나 만지지 마세요
[군대특집] ‘바이러스성 사마귀’, 뜯거나 만지지 마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1.2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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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나도 모르는 사이 전우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성 사마귀’

군 생활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에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부상·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 전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성 사마귀’ 입니다. <편집자 주>

바이러스성 사마귀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단체생활을 하는 군 장병들이 쉽게 걸릴 수 있다. 사마귀가 의심되면 병변을 만지지 말고 가급적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제대 후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완치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마귀의 종류는 다양하며 바이러스 입자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

특히 군 장병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용 시설물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장병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는 것. 통기성이 좋지 않고 발에 땀이 많이 차는 군화도 감염위험을 높인다. 또 지속적인 마찰이나 자극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돼 피부에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손대지 말고 빨리 전문가 진료받아야

가장 흔하게 접하는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보통사마귀이다. 보통사마귀는 주로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에 표면이 거칠고 융기된 구진이 생긴다. 또 ▲이마, 턱, 코, 입 주위와 손등에 표면이 편평한 병터가 나타나는 편평사마귀 ▲손·발바닥에 생기는 손·발바닥사마귀 ▲항문생식기 부위에 생기는 항문생식기 사마귀와 첨규(첨형)콘딜로마 등 사마귀는 발생부위와 HPV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또 사마귀는 발생위치에 따라 자라는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군 장병들은 발바닥에 사마귀가 자주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티눈과 감별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티눈은 걸을 때 통증이 있고 사마귀는 병변 양옆으로 압박이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다.

무엇보다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딱히 불편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 더구나 군 장병들은 병원 방문이 상대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병변이 커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는 “훈련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바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직접 응급조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병변을 뜯거나 만지지 말고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발에 땀이 차는 훈련 후에는 발을 잘 씻고 말려야 하며 공용 시설물 역시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평소 예방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발률 높아…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진료

한편 병변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사마귀의 경우 훈련제외나 격리조치까지 필요하진 않다.

단 손에 사마귀가 났을 경우 총기 훈련 등 손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또 발바닥 사마귀의 경우 체중이 실리는 부분에 있거나 갈라지고 출혈이 있으면 걷거나 뛸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마귀가 많이 진행돼 크기가 커지면 딱딱한 군화를 신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훈련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제대 후에는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설희 교수는 “바이러스성 사마귀는 재발률이 높아 완치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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