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특집] 근골격계손상,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군대특집] 근골격계손상,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10.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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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근골격계손상(完)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한 기사를 연재 중입니다. 군대는 불특정 다수가 모인 단체집단으로 단체생활, 훈련 등 생활 여건상 바로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군 생활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응급조치법은 없는지 등을 기사에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마지막 순서인 ‘근골격계손상(完)’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훈련 전에는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 관절손상을 방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인과 군 장병이 겪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의무적으로 신체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입대 전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이들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평소 신체활동이나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해 아무런 통증이나 부상 없이 신체능력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군사훈련 초기 남성은 최대 25%, 여성은 50% 정도가 훈련 중 부상을 입는다고 한다. 하체부상이 주로 발생하며 대부분 작은 손상들이 누적돼 과다사용에 의한 손상이 발생한다.

평소라면 운동이나 훈련을 멈춰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지만 군내에서는 훈련 중 유급에 대한 걱정, 동료나 선임, 상관들과의 관계로 인해 통증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결국 부상위험성을 높이고 치료기간을 더 길게 만든다.

미국의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근골격계손상으로 임무제한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위는 무릎(22%)이었다. 이어 발목·발(20%), 허리(15%) 순이었다. 이러한 손상의 주요 원인은 달리기, 팀스포츠, 무거운 물건 들기였다. 별개로 어깨의 경우 손상빈도는 더 낮았지만 근무제한일수는 더 길었다.

달리기는 근골격계손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행군, 장애물 코스 훈련 등 특정 훈련을 할 때 부상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 또 훈련소에 처음 입소했을 때 유산소운동능력이 낮다면 훈련 중 자신의 최대운동부하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손상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전에 부상당했던 병력 ▲부족한 수면시간 ▲무거운 군장 ▲계절(여름) ▲너무 높거나 낮은 체질량지수(BMI) ▲비만 ▲달리기 경험이 없는 경우 역시 부상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훈련 전 유산소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부상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군 훈련 중 근골격계손상을 예방하려면 개인의 신체능력, 체격 등 개인적 요소를 고려해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체력 조절, 안전장비 착용, 기술교육, 충분한 휴식 등으로 근력과 관절건강을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부상위험요소 중 교정 가능한 부분은 개선하고 교정할 수 없는 부분은 사전에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무거운 군장과 지나친 훈련량, 비만, 체질량지수, 낮은 근육량과 운동능력은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여름철, 부상병력, 발 관련 문제(평발 등), 입대 전 부족한 운동경험은 조절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부상예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위험요소들을 인식하고 개입하는 것은 지휘관의 세심한 관심과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훈련 전에는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 관절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단 정적인 스트레칭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박명우 교수는 “정적인 스트레칭이 전반적인 부상위험도를 낮춰주지는 않는다”며 “훈련 전 준비운동으로 조깅이나 관절가동범위를 늘리는 등 가벼운 심폐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근골격계손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움직일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근육과 인대, 관절 등이 회복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도 필요하다. 피로가 누적되면 부상위험도는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근골격계손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근골격계손상이 의심되면 제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박명우 교수는 “치료과정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부대 내 간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며 “병원을 다녀왔다고 끝낼 것이 아니라 회복과 재활이 순탄히 이뤄지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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