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특집] 군생활 중 무릎통증,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군대특집] 군생활 중 무릎통증,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2.2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⑤오스굿씨병

군 생활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에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부상·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는 ‘오스굿씨병’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스굿씨병은 군 생활 중 반복적인 신체훈련과 운동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무릎 아래 부분이 튀어나오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빨리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름부터 생소한 오스굿씨병(Osgood-Schlatter disease, 오스굿-슐라터병). 1903년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의사 로버트 베일리 오스굿(Robert Bayley Osgood)과 칼 슐라터(Carl B. Schlatter)의 이름을 땄다고 전해진다. 

오스굿씨병은 정강이뼈 위쪽의 앞부분, 즉 무릎 바로 아래 부분이 튀어나오면서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앞 슬개건이 붙는 부위에 당기는 힘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면 슬개건 또는 슬개건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 주변으로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뼈가 떨어져 나가 뼛조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무릎에 부담을 주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면 슬개건이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오스굿씨병은 활동량이 많은 10~15세 남아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젊은 남성, 특히 군 장병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오스굿씨병은 질환의 특성상 활동량이 많은, 즉 잘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병이지만 군 입대 전 심한 운동이나 훈련을 받지 않다가 입대 후 다양한 훈련과 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군 장병들이 오스굿씨병에 취약한 이유는 군 생활 중 반복적인 신체훈련과 운동으로 인해 슬개건 뼈에 부착되는 부위의 물리적 자극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스굿씨병의 주요 증상은 무릎 바로 아래 부분이 튀어나오거나 해당 부분을 눌렀을 때 또는 땅에 닿으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 특히 운동이나 훈련 등 신체활동이 많은 날에는 저녁이나 밤에 통증이 더 악화된다. 하지만 오스굿씨병은 워낙 생소한지라 단순한 무릎통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모 교수는 “특히 오스굿씨병이 군 생활 중 발생했을 때는 단순한 염좌, 타박상 등으로 인한 무릎통증으로 생각하고 오랫동안 방치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염증이 악화돼 회복이 더뎌지고 심하면 수술까지 해야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오스굿씨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40~50대까지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정강이뼈 부위의 돌출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무릎을 꿇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오스굿씨병은 영상소견 등 상태에 따라 몇 가지 타입으로 분류되며 이에 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운동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이나 훈련 시에는 보조기나 테이핑 등을 통해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가능한 무릎을 편한 상태로 유지하고 계단 이용은 자제해야 한다. 

이미 성장기에 오스굿씨병을 겪고 회복된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군 생활 중 장시간 보행이나 훈련, 운동 등으로 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 

장기모 교수는 “어릴 때 오스굿씨병을 앓았던 환자들은 군 생활 중 병이 재발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무릎관절 주변에 통증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