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진료시대] 위암, 진단은 소화기내과…수술은 외과에서
[다학제진료시대] 위암, 진단은 소화기내과…수술은 외과에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06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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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진료과가 힘을 합쳐 환자의 치료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다학제진료가 보편화됐습니다. 하지만 환자, 보호자는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은 진료과를 왜 방문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앞으로 ‘질병으로 알아보는 다학제진료’ 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세 번째는 ‘위암’입니다. <편집자 주>

위암은 전이가 잘 되고 단일 치료방법만으론 완전 치유가 어려워 처음부터 다학제진료를 시행해 종합적으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위암발생국가이지만 치료성적은 세계 1위다. 특히 다학제진료는 위암 치료에 있어서도 매우 큰 원동력.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복강 내로 직접 전이가 가능해 진단 초기에 이를 감별하고 전이 가능성을 예측, 종합적으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윤진아 교수는 “또 위암은 단일 치료방법만으론 완전 치유가 어렵다”며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모여 각자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암은 환자의 병기에 따라 내시경적절제,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위암 0~1기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시술을 통해 암을 제거한다. 2~3기는 수술이 원칙이다. 또 수술 전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4기에 이르면 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표적항암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상황에 따라 수술 및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윤진아 교수는 “또 국소진행성 위암이나 전이성위암은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게 하고 수술 후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선행항암치료 대상은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암의 위치와 조직형태 등을 고려해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충분한 다학제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위암 다학제진료에는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외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가 참여한다.

▲소화기내과=내시경검사를 시행해 위암의 조기발견과 진단을 담당한다. 병기 0~1기에 해당하는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시술을 직접 시행함으로써 암을 완전히 제거한다.

▲영상의학과=CT검사를 통해 위암의 위치와 크기, 전이유무를 판단한다.

▲병리과=조직검사나 수술로 얻어진 검체를 갖고 암세포의 종류와 분화도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방법을 통해 예후 예측과 약제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외과=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며 주변 림프절의 제거를 통해 종양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다.

▲종양혈액내과=수술 전후로 항암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으로 종양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전이부위의 증상 조절을 시행한다.

더불어 위암환자는 식욕감소, 소화불량, 구역구토, 흡수장애 등으로 체력이 자주 떨어진다. 따라서 치료 초기부터 영양상담과 교육이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다학제진료는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영양상담·교육은 전문영양상담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항암치료 시작 전 영양상담·교육을 진행하며 수술로만 끝나는 경우 수술 후에 영양상담·교육을 진행한다. 또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통해 담당의료진과 영양상태 및 식생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한다.

윤진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비용이나 접근성 면에서 내시경검사를 받기 용이해 조기발견의 이점이 특히 높지만 아직까지 국내 위암의 20~25%가 3기, 15%가 4기에서 진단된다”며 “위암은 0기나 1기로 진단될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40세 이후 2년마다 국가암검진을 꼭 받고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지속되면 위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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