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는 의사들] “정밀의료시대, 맞춤건강관리 앱 개발한 이유 있죠”
[창업하는 의사들] “정밀의료시대, 맞춤건강관리 앱 개발한 이유 있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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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지아이비타 이길연 대표

과거만 해도 의사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의료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고 디지털기술이 의료현장에 적극 접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료기술과 기기들을 연구·개발하고자 창업에 뛰어든 의사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 세상, 헬스경향은 ‘창업하는 의사들’이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의사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자는 지아이비타 이길연 대표(경희대 후마니타스 암병원 진료센터장)입니다.

지아이비타 이길연 대표는 “”라고 말했다
지아이비타 이길연 대표는 “질병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생활습관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로디를 통해 생활습관데이터를 축적,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맞춤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유전체와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정밀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데이터와 유전자정보들은 병원을 통해 많이 축적됐어도 개인의 생활습관데이터는 모으기 어려웠다. 이에 이길연 대표는 2018년 지아이비타를 창립,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로디(ROTHY)' 등을 개발해 개인의 맞춤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 지아이비타는 어떤 회사인가.

지아이비타는 건강데이터 인공지능(AI)기술과 의료전문가의 가이드로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기업이다. 건강데이터는 생활습관데이터를 중점적으로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건강관리를 돕고 제휴된 병원에 축적된 의료데이터 등과 융합, 이를 분석·해석함으로써 개인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 중이다.

- 외과명의로 저명하다. 지아이비타 설립 계기는.

외과의사는 치료의 선봉에 선다. 이에 좋은 수술법에 관해 밤새 연구·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미 병이 악화된 상태로 찾아오거나 재발하는 경우 등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안 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암생존자들의 데이터를 모은 결과 암보다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많았다. 이때 사람이 건강하게 더 오래 살려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본업을 생각하면 암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질병은 언제든 재발하거나 다르게 찾아올 수 있다. 아예 처음부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 지난해 ’로디‘를 출시했다.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로디는 스마트폰·워치 등과 연결해 사용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실 건강 하면 매우 주관적이고 애매하다. 그런데 건강을 떠받치고 있는 개인의 생활습관을 생각하면 걷기·수면·체성분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로디는 이 세 가지 척도를 측정,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예컨대 지아이비타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알고리즘을 통해 인공지능이 맞춤형 걸음수를 제공하고 기간별 걸음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동기부여를 강화한다. 

- 서비스 개발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건강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 의사이면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사업에는 영업·마케팅부터 엔지니어·개발자까지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다행히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공동창업해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개발자가 늦게 합류했다. 이때 굉장히 힘들었다. 또 회사가 커지면 회계·인사관리분야에서도 사람을 모집해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시간도 사실 모자라기 때문에 인력 충원이 가장 힘든 것 같다.

- 최근 ’로디‘를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수면무호흡증부터 소아당뇨, 성인전당뇨, 근감소증, 뇌졸중, 암환자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에 따른 생활습관데이터 변화를 분석해 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예로 소아당뇨를 들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와 로디를 병용하면 환자의 수면·식사패턴과 함께 연동된 혈당을 보여준다. 원인에 따른 혈당변동여부를 환자 스스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인지행동치료가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3개월치 평균 당화혈색소를 보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했다. 평균이 너무 높으면 관리가 잘 안 된 것으로 보고 교정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시간의 혈당변화를 파악할 수 없는 데다 제시한 교정방법도 잘 이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로디를 활용하면 연속 혈당변화데이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태 파악은 물론 상담도 훨씬 수월해져 환자의 생활습관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로디가 극복하지 못한 단점은.

현재 헬스케어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단점은 실행률에 있다. 대면으로 하는 것보다 효과가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로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B2B사업모델 확대를 계획 중다. 이른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mpldyee Assistance Program, EAP)을 통한 회사 임직원 건강관리서비스다. 즉 사용자가 로디를 통해 생활습관데이터를 축적해오면 색깔별로 위험도를 표시해주고 전문가 상담 및 제휴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상반기에 웨어러블 로봇이 출시되면 이를 이용한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제작, 유무산소운동을 하나로 종합해 근력운동까지 돕고자 한다. 또 스마트폰·워치를 넘어 스마트체중계 등 보다 많은 디바이스에 로디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이 필요한 디바이스를 골라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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