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건강 지키기] BMI 말고 ‘뱃살관리’가 더 중요
[노년건강 지키기] BMI 말고 ‘뱃살관리’가 더 중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2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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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노인성 비만관리법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백세시대를 앞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노인성 비만’입니다. <편집자 주>

노인성 비만의 진단·관리는 일반성인과 달라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노인성 비만의 진단·관리는 일반성인과 달라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양한 대사성·퇴행성합병증을 유발하는 비만은 세대를 불문하고 골치 아픈 문제인데 특히 고령층에서의 비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화로 근·골량부터 지방량까지 신체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동시에 말라 보여도 비만일 수 있기 때문.

■내장지방 많을수록 합병증위험↑

전 세계적으로 비만 진단 시에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BMI가 25~29.9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일수록 체질량지수보다는 체성분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체질량지수가 정상범주에 있어도 근감소성비만 또는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과체중 노인이 저체중 노인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일반성인의 비만기준을 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민세희 교수는 “노인성비만 진단에는 허리둘레 측정이 더 도움 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하는데 같은 체중이라도 복부내장지방비율이 높으면 대사증후군·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노인성 비만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찰이 필요하다. 비만노인에서 다양한 대사성 및 퇴행성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체중감소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세희 교수는 “특히 노인은 젊은층과 달리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라고 해서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고 기저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며 “따라서 득실을 고려해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체중감량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단백질 포함한 양질의 식사 중요

노인의 하루섭취열량은 남성 2000kcal, 여성 1600kcal이다. 지나친 식사제한이나 초저열량식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근감소증 및 골밀도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을 매일 ‘몸무게에 0.9를 곱한 양(g)’을 먹는 것이 좋다.

운동법은 나이, 질환, 신체기능을 고려해 개개인에 맞춘 처방이 필요하다. 보통 회당 20~30분씩, 주 2~3회로 시작해 서서히 운동강도와 시간을 늘린다. 초기부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병행을 권장한다. 벽에 기댄 채 앉았다 일어서기도 근력강화에 좋은 운동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비중은 2대1 정도가 적절하며 40분간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높이고 20분간 근력강화운동을 추천한다”며 “유산소운동비율이 높으면 체중은 효과적으로 감소하지만 노인의 경우 근육량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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