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건강 지키기] 자꾸만 나오는 쉰 목소리…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노년건강 지키기] 자꾸만 나오는 쉰 목소리…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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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노인성 음성장애 관리법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백세시대를 앞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세 번째 순서는 ‘노인성 음성장애’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년기 음성장애는 노화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원인을 정확히 찾고 적극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면서 목통증과 함께 쉰 목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치료가 필요한 음성장애일 수 있다. 실제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음성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1만88명에서 2019년 2만3606명으로 9년간 약 2.3배 늘었으며 특히 60대 이상 환자가 245%로 급증했다.

■노화과정에서 성대에 다양한 변화 일어나

성대는 목 후두 내부에 좌우 한 쌍으로 위치한 발성기관이다. 서로 부딪히고 떨어지면서 진동해 목소리를 낸다. 크게 상피층·결합조직층·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노화가 진행되면 상피층은 점액분비가 줄어 각질과 부종이 생기고 결합조직층은 섬유구조가 변화해 성대가 경직된다. 근육층에서는 위축성 변화가 일어난다.

그 결과 성대는 건조해지고 불규칙하게 굴곡이 생겨 전체적으로 활처럼 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란히 붙어 있던 성대가 더 이상 붙어있지 못하고 오랫동안 벌어져 있어 성대진동이 비대칭적으로 된다.

또 노화로 인해 폐활량이 감소하면 발성시간이 줄고 음질은 나빠져 기식성 음성(숨소리가 섞여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 쉰 목소리, 음성강도 감소, 음성떨림, 발성통, 만성기침, 기도 분비물 증가 등이 나타난다.

■사레들림, 호흡곤란 등 다른 증상 동반 시 병원 방문

다만 전문가들은 음성장애가 비단 노화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성대의 물혹이나 결절, 유두종, 육아종, 암 등의 질환은 물론 연축성 발성장애, 근긴장성발성 장애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 폐·갑상선 등 다른 기관의 문제로 성대신경이 손상된 것도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홍현준 교수는 “특히 단순 목소리 변화뿐 아니라 식사 시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삼킬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 숨 쉴 때 호흡곤란 발생하는 경우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노년기 삶의 질도 뚝…생활습관 개선으로 적극 대처

음성장애는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고령자의 13%는 음성문제에 따른 삶의 질 저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노인성 음성장애는 환자의 사회활동을 회피하게 만들고 불안·근심을 증가시키며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며 “나쁜 음성이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건강한 노인은 음성의 질도 좋다”고 말했다.

노년기 목소리 변화가 찾아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큰소리를 내거나 노래 부르기를 피하고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 가래 뱉기 등도 줄여야 한다. 또 물을 자주 마셔서 목이 건조하지 않게 한다. 적절한 운동·수면 및 체중조절도 도움 되며 술·커피·담배는 과감히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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