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독감 유행 장기화…효과적인 백신 접종전략은?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독감 유행 장기화…효과적인 백신 접종전략은?
  • 정도영 아인내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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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 아인내과의원 원장

8월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부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됐다. 비로소 ‘엔데믹’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호흡기질환은 통상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나 지난 겨울 시작된 독감 유행이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10개월간 유행이 지속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다가올 23/24 절기에도 독감을 포함해 RSV, 코로나19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전문가 그룹에서 올겨울 독감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긴장을 풀지 말고 개인 방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 

독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역시 ‘백신 접종’이다. 특히 고령층을 포함해 고위험군이 독감에 걸리면 기저질환이 악화될 뿐 아니라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생성해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에 한 면역반응이 저하돼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신체 능력이 저하된 ‘면역 노화’ 현상으로 독감 백신에 포함된 항원에 대해 충분한 보호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일반 독감 백신보다 더 높은 면역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해주는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Enhanced influenza vaccine)’ 접종이 고려될 수 있다.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란 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거나 항원의 함유량을 높여 면역반응 강화에 도움을 주는 백신으로 ▲어쥬번트 함유 백신 ▲고용량 백신 ▲재조합 백신 등이 있다.

현재 미국 및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다양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개발돼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의 질병부담 감소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층에서 보다 효과적인 독감 백신 접종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접종하는 독감 백신을 어쥬번트가 함유된 독감 백신으로 전환할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백신지에 게재된 바 있다. 또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보다 효과적인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백신 접종률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료자원의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비용 감소를 위한 예방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뿐 아니라 매 절기 변이를 거쳐 돌아오는 독감 바이러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플루엔자백신의 효용성에 대해 점검해보고 보다 효과적인 인플루엔자백신 접종 전략 수립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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