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면역력도 늙는다? 효과적인 독감백신으로 면역노화 대응하기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면역력도 늙는다? 효과적인 독감백신으로 면역노화 대응하기
  • 정지환 광교바른내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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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광교바른내과 원장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 세대의 건강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건강과 이에 기반한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고령층의 건강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면역시스템의 노화이다.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을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 세균 등으로부터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 들면 이러한 기능이 둔화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이뿐 아니라 질환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할 때도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이 불충분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인플루엔자)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일반적인 감기와 비교했을 때 증상이 심하고 전파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감염 시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아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인플루엔자 질병부담 추산자료에서는 연평균 약 2300명~5300명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에서 발생한다.

주요 의료 선진국에서는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의 심각성을 고려해 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Enhanced influenza vaccine)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해당 권장사항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의 일종인 어쥬번트 함유 백신(aQIV)이 표준 용량의 일반 독감백신 접종군보다 월등히 높은 면역반응을 보이는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어쥬번트 함유 백신이란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백신으로 면역반응이 낮은 고령층에서도 충분한 항체 형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질병부담 감소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며 고령층에서 어쥬번트가 함유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질병부담이 유의미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 향상은 질환으로 인한 입원률, 사망률, 의료 자원 등을 감소시키고 인플루엔자 유행이 심한 시즌일수록 접종률의 증가보다 백신의 효과 향상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건강문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의료시스템은 물론 경제, 사회 구조 등에도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령층의 면역력 저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효과적인 독감백신의 등장은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노력의 구심점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면역시스템을 중심으로 건강을 관리해 나간다면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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