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현장 끝까지 지킨 ‘참의료인’, 최고의 대우 받을 자격 있다
[기자의 눈] 현장 끝까지 지킨 ‘참의료인’, 최고의 대우 받을 자격 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4.02.29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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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국 기자
이원국 기자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는 제때 수술이나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는 환자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 복귀시한을 오늘(29일)로 정하고 불응 시 법적조치에 들어간다며 강경대응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 영국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의사파업은 있었다. 이스라엘은 2000년 217일 동안 의사의 보수, 인력증원 등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했지만 응급실, 분만실, 종양내과 등 필수의료진료는 계속 이어졌다. 영국 역시 1975년 전문의 및 수련의 파업이 있었지만 주당 40시간 근무와 응급진료는 수행했다. 의료차질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의 의료행위는 지속한 것. 우리나라처럼 대규모 의료공백은 없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립이 이어지면서 고스란히 환자가 피해를 뒤집어쓰는 상황이다 보니 의료계에 보내는 국민의 시선도 따갑다. 게다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인들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중되고 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다 잡아다 감방에 처넣든지, 그냥 니들 맘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라며 “그러니까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주십시오. 저는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은 말 그대로 갈려나가고 있다. 모자라는 의사인력으로 인한 고단함에 더해 언제 끝날지 모를 현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의사가 현장을 지키는 것은 의사의 직업윤리 상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의사들이 메르스, 사스, 코로나19 등 위급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국민의 건강을 지켰다. 이들에게 무작정 직업윤리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은 필수적이다.

현 상황이 종료되면 끝없는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의료현장을 지킨 의료진들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또 생명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이들에게는 당연히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대한민국 의사상(가칭)’을 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상’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보상은 매력적이지 않으면 효과도 적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낀다. 보상에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 외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부터 빨리 공정한 조사를 통해 의료현장을 지킨 의료진(의사·간호사)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보상프로그램을 구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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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ll 2024-02-29 17:51:31
어린이야......ㄱ소리 작작해라. 전공의가 노예냐???? ㄱ소리 치우라. ㅈ옫또 모르면서 나대지 마라.